이강철 감독, 황재균 부상에 한숨 “최소 2달 결장…임시 주장도 고민” [수원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25 11: 54

KT 주전 3루수 황재균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황재균의 부상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황재균은 전날 수원 롯데전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수비 도중 큰 부상을 입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KT 황재균이 LG 이천웅의 3루땅볼에 실책을 범하고 있다. /jpnews@osen.co.kr

2-2로 맞선 5회초 2사 1, 3루 위기. 안치홍이 친 타구에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며 공이 황재균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미처 이를 피하지 못한 황재균은 코를 강타 당했고, 엎드린 상태서 출혈과 함께 고통을 호소한 뒤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한 차례 바운드가 있었지만, 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공이 강하게 튀었다.
성 빈센트 병원으로 이동한 황재균은 정밀 검진 결과 코뼈 골절 소견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 다만, 부기가 모두 빠져야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어 일단은 경과를 지켜본 뒤 향후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황재균은 올 시즌 18경기 타율 .324 1홈런 9타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든든한 3루 수비와 함께 타선에서도 테이블세터, 중심타선을 가리지 않고 힘을 보태는 중이었다.
이 감독은 “트레이너 말에 따르면 복귀까지 두 달은 잡아야할 것 같다”며 “3루 운영도 고민이 된다. 신본기가 2루를 보고 천성호가 3루를 맡거나, 김병희를 2루에 넣고 신본기에게 3루를 맡기는 플랜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주장 황재균이 빠지면서 선수단을 이끌 임시 리더도 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감독은 “그것도 고민이다”라며 “오늘 자율 훈련이라 아직 선수단 미팅을 하지 못했다. 지금 박경수가 부상이라 다시 유한준이 맡아야할 것 같다. 장성우도 생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다행히 지난 21일 허리 부상으로 말소된 박경수는 상태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이 감독은 “내야수 2명이 한꺼번에 내려가서 조금 답답하긴 하다”며 “그래도 (박)경수는 다음 주 SSG전에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가 되는 시간이다. 기회 받는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 기회를 잡고 좀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위기 속 희망을 찾았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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