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년차 내야수 천성호가 ‘황재균 공백 메우기’라는 특명을 받았다.
KT 3루수 황재균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25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트레이너 말에 따르면 복귀까지 두 달은 걸릴 것 같다. 당분간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황재균은 전날 수원 롯데전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수비 도중 큰 부상을 입었다. 2-2로 맞선 5회초 2사 1, 3루 위기서 안치홍이 친 타구에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며 공이 얼굴 쪽으로 향한 것. 미처 이를 피하지 못해 코를 강타 당했고, 엎드린 상태서 출혈과 함께 고통을 호소한 뒤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한 차례 바운드가 있었지만, 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공이 강하게 튀었다.

성 빈센트 병원으로 이동한 황재균은 정밀 검진 결과 코뼈 골절 소견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 다만, 부기가 모두 빠져야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어 일단은 경과를 지켜본 뒤 향후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장고 끝 이날 선발 3루수로 천성호를 낙점했다. 주전 2루수 박경수까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라 신본기가 2루를 그대로 맡고 3루에 새 얼굴을 넣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천성호는 광주진흥고-단국대를 나와 2020 2차 2라운드 12순위로 입단한 내야 유망주로, 지난 시즌 66경기 타율 .203(69타수 14안타) 1타점으로 1군의 맛을 봤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지난 21일 1군에 등록돼 교체로 3경기를 치렀다. 기록은 1타수 무안타 1득점.
만일 천성호가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신본기를 3루로 이동시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2루에는 이날 1군에 등록된 8년차 내야수 김병희가 들어간다. 다만, 1군 기록이 33경기 타율 .143에 불과해 아직 주전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
이 감독은 “이 시간은 또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다. 기회 받는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기회를 잡고 좀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5일 KT 라인업
조용호(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1루수)-조일로 알몬테(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장성우(포수)-신본기(2루수)-천성호(3루수)-심우준(유격수)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