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가 정정용 감독 체제에서 첫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상대 수비의 빗장을 풀어줄 김민균의 복귀는 위안거리다.
서울 이랜드는 25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1 8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심동운과 김경중의 실점을 허용했지만 황태현이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랜드는 최근 리그에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점 11에 머무르며 순위는 5위로 하락했다. 반면 안양은 3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3위(승점 14)로 끌어올렸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5/202104251515779455_608583427f460.jpeg)
이랜드는 3연패에 빠졌지만 김민균 복귀로 향후 일정에서 긍정적인 힘을 얻었다. 부산 아이파크와 리그 개막전 이후 부상으로 이탈한 김민균이 오랜 만에 경기에 출전했다.
이랜드는 이번 시즌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력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충남아산, 대전하나시티즌에 연패를 당했다.
체력 저하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랜드에 두터운 수비벽을 뚫을 무기가 부족했다. 레안드로, 바비오, 고재현, 김정환 등 빠르게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선수들이 있지만 깊이 내려선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이 "상대가 중원에 그물을 치고, 속공을 하는 것에 걸리지 말자고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랜드의 플랜A가 간파당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균의 공백은 이랜드에 뼈아팠다. 정정용 감독은 "1,2라운드부터 우리가 득점을 많이 하고 상대가 내려서면 김민균, 문상윤 같은 선수들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 생각했다"라며 "김민균이 부상을 당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라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기에 김민규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이미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고, 안양의 매서운 기세에 막혀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이랜드 공격의 실마리가 됐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후반 19분 김민균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다. 수비수가 밀집된 상황이었지만 양 발을 이용한 볼 컨트롤로 공간을 만들었고, 동료의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기록했다. 후반 30분엔 김민균의 프리킥 상황에서 황태현의 슈팅까지 나왔다. 발끝 감각을 끌어올린 황태현은 후반 31분 발리슈팅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김민균의 영향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후반 33분엔 레안드로와 패스 플레이를 통해 위협적인 찬스까지 만들었다. 후반 36분엔 감각적인 패스로 한의권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이랜드 승격의 키도 김민균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랜드가 K리그에서 가장 매서운 역습을 구사하는 팀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위기의 순간 김민균이 얼마나 꼬인 공격 전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