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초 벼락골 주인공' 안양 심동운, "나도 깜짝 놀랐다" [잠실 톡톡]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26 12: 01

경기 시작 17초 만에 골을 터뜨린 당사자인 심동운조차 자신의 득점에 깜짝 놀랐다.
FC안양이 25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1 8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심동운과 김경중이 3연승을 이끄는 득점을 터뜨렸다.
안양은 3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3위(승점 14)로 끌어올렸다. 반면 이랜드는 최근 리그에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점 11에 머무르며 순위는 5위로 하락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심동운은 이날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킥오프 직후 17초 만에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K리그 역대 최단 시간 득점 부문에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7년 리그컵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의 방승환이 11초 만에 골을 터뜨린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2013년 포항을 상대로 자책골을 내준 곽광선과 같은 기록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심동운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승점을 쌓을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나탄 쪽으로 롱볼을 때렸고, 우당탕해서 내게 공이 왔다.공이 올 것이라 준비한 상황이 아니라 깜짝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심동운은 이우형 감독의 맞춤 전술에 대해 감탄을 표했다. 특히 조나탄의 공중볼을 보완하고, 이랜드의 압박과 역습을 대비한 훈련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심동운은 "감독님께서 며칠 전부터 그것을 준비했다. 이런 상황이 나올 것이라 알려주셨고, 훈련 프로그램도 그렇게 준비했다. 2골 모두 그런 상황에서 나와 신기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심동운은 "동계 훈련 때부터 경기를 하면서 승격을 하고 싶고,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력이 뒷받침했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결과는 안 따라왔지만 경기력은 좋았다. 퇴장 같은 악재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끈끈하게 잘 해줬다. 이제 이길 날만 남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내부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심동운은 이날 함께 맹활약한 김경중과 친분를 과시했다. "빠른 것은 경중이가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쪽으로 빠르지 않나 생각한다. 머리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는 농담과 함께 "우리 팀엔 김경중 뿐만 아니라 모재현, 하승운 같이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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