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박물관이 생긴다면 무조건 이 공인구가 전시돼야 한다.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치러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주 KCC에게 112-67로 대승을 거뒀다. 2연패 뒤 홈에서 반격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27일 인천에서 2연승을 노린다.
이날 인천에서 프로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신기록이 동시에 세 개나 쏟아졌다. 45점차로 이긴 전자랜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점수차 승리팀이 됐다. 아울러 112점은 전자랜드 구단 역사상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이날 전자랜드가 패했다면 전자랜드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뻔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 쏟아져 나와 반격에 성공했기에 의미가 더 컸다.

대승의 주인공 조나단 모트리는 한 경기에서 무려 48점을 혼자 넣었다. 모트리는 제이슨 윌리포드(1998년, 전 나래)와 피트 마이클(2007년, 전 대구 오리온)이 보유하고 있던 KBL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득점 종전 신기록 47점을 경신했다. 국내선수 중에는 서장훈이 SK시절 LG를 상대로 45점을 올려 역대최다 점수를 넣었다.
경기 후 모트리는 “득점기록에 대해서는 몰랐다. 교체되기 전까지 전혀 힘들지 않았다. 기록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승리”라며 웃었다.
가드 임준수는 3점슛 하나와 2점슛 하나를 넣어 총 5점을 기록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112점을 달성하는 레이업슛을 넣어 신기록 달성에 일조했다. 임준수는 “공인구를 내게 달라고 해야겠다”면서 농담을 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신기록이 쏟아진 공인구다. 따로 보관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