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00세이브' 금자탑 오승환, "한미일 500세이브도 도전하겠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25 19: 04

"500세이브도 도전하겠다".
'돌부처'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마침내 KBO리그 최초로 3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새로운 목표로 내놓았다.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네 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키고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해 실가동 11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25일 광주 KIA전 9회말 2사 2루 삼성 오승환이 터커를 헛스윙 삼진아웃 잡으며 KBO 최초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뒤 강민호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299세이브를 따내고 10일 동안 세이브 상황이 없어 등판하지 못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초반 두 점을 내주고 주도권을 넘겨주는 듯 했다. 그러나 계투책으로 상대의 추가실점을 막았다. 6회 동점에 이어 기어코 9회초 2사후 역전을 만들어냈다. 오승환은 불펜에서 몸을 풀었고 9회말 한 점차에서 나와 우익수 뜬공-좌전안타-2루수 뜬공-삼진으로 막고 대기록을 세웠다. 
주전포수 강민호는 마운드에 다가와 폴더각으로 인사하며 축하를 하고 포옹을 했다. 동료들도 환호하며 대기록의 현장을 함께했다. KIA 구단도 300세이브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광판에 표출했다. 2005년 입단 이후 17년 마무리 인생을 모두가 축하했던 일요일이었다. 
경기종료 후 오승환의 KBO 최초 통산 300세이브 달성 축하 메시지가 전광판에 표출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오승환은 경기후 인터뷰에 응해 "세이브 하나 하나 의미가 없던 것은 없었다. 첫 번째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지나쳤다. 은퇴한 선수들도 있고 현재 팀 동료도 있다. 선후배들이 수비에서 나를 세이브했다. 나 혼자 한 것이 아니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야구장에 누구보다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트레이너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에 홈구장에서 이벤트를 해준 구단에도 감사하다. 1세이브부터 나갈 때마다 조마조마하게 지켜보신 부모님도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운 이들을 꼽았다. 
지난 열흘 동안 세이브를 따내지 못해 아홉수가 길어졌다. 이에 대해서는 "기간이 길었다. 오히려 짧았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오히려 길어져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은 세이브 보다 팀 승리가 중요했다. 9회 1점이 나자 그때 생각을 했다. 동점 상황에서 워밍업을 했다"고 밝혔다. 
경기종료 후 KBO 통산 300세이브 달성환 오승환이 동료들에게 축하 생크림 테러를 당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아울러 광주에서 100세이브, 200세이브에 이어 300세이브까지 달성했다. 묘한 인연이었다. 그는 "공교롭게도 KIA와 할 때 (기록들을) 따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매 경기, 하루하루 치열하게 했다. 세이브는 긴박한 상황에서 나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했다. 내 세이브 가운데 가장 기억이 남은 것이 오늘인 것 같다. 이전 것은 다 지나간 것이다"며 300번째 세이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한국, 메이저리그, 일본리그를 호령한 마무리 투수였다. KBO리그 300세이브, 메이저리그 42세이브, 일본리그 80세이브를 수확했다. 한미일 통산 422세이브이다.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바로 개인 500세이브이다.
오승환은 "몸이 되는 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준비하고 운동하는 것은 늘 똑같다. 그렇게 도전하겠다"고 당당하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돌부처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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