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등록날 끝내기안타…입단 8년차 무명의 반란 “이 맛에 야구한다” [수원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26 00: 03

시즌 첫 1군 등록날 첫 타석에서 극적인 끝내기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입단 후 줄곧 무명이었던 김병희(31·KT)의 이야기다.
KT 위즈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6-5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스윕패 모면과 함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10승 9패를 기록했다.
김병희는 이날 경기에 앞서 부상을 당한 황재균 대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콜업. 그리고 8회 무사 1, 3루서 1루주자 조용호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9회말 2사 만루 상황 KT 김병희가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리고 9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5-5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기회서 시즌 첫 타석을 맞이한 것.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만나 2B-0S의 유리한 카운트서 2B-2S이 됐지만, 5구째 직구(145km)를 휘둘러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승부를 마무리지은 순간이었다.
김병희는 동산고-동국대를 나와 2014 KT 2차 특별지명 13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며 이날 전까지 1군 기록이 통산 33경기 타율 .143에 그쳐 있었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돼 줄곧 2군에만 머물러 있었던 상황. 퓨처스리그 기록도 13경기 타율 .214 1홈런 5타점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황재균의 이탈로 1군 콜업의 기회를 잡았고, 등록 첫날 끝내기안타로 영웅이 됐다.
김병희는 경기 후 “이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며 “김강 코치님이 직구만 노리라고 하셨다. 변화구 2개를 참고 자신감이 생겼고, 헛스윙 이후에도 아직 1개가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을 계기로 자신감을 어느 정도 찾은 김병희. 그는 “앞으로 무조건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생각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
9회말 2사 만루 상황 KT 김병희가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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