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좌절' 토트넘, 무리뉴였다면 달랐을까..."유일하게 결승서 펩 꺾었는데"

조세 무리뉴가 있었다면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토트넘이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0-2021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이하 카라바오컵) 결승 단판 승부에서 0-1로 패했다.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무사히 잘 막아냈지만 후반 37분 아이메릭 라포르트에 헤더 결승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도전했지만 맨시티의 벽에 가로막혔다. 맨시티는 최근 들어 카라바오컵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까지 4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해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날 토트넘 공격진의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함께 선발로 나선 해리 케인 역시 슈팅을 때리지 못할 정도로 맨시티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가로막혔다. 맨시티가 21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토트넘의 슈팅은 2개에 그쳤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맨시티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며 골을 내주지 않고 버텼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후반 37분 케빈 데브라위너의 프리킥에 이은 라포르트의 헤더골이 나왔다. 

일방적인 수세에 몰린 채 토트넘이 패하자 일부에선 무리뉴 전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쿼카’의 수석 기자 무하메드 버트는 “라이언 메이슨을 좋아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컵대회 결승에서 펩 과르디올라를 꺾은 유일한 감독을 1주일 전 경질한 결정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버트의 말대로 불과 1주일 전 경질된 무리뉴는 컵대회 결승에서 과르디올라를 만나 승리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감독이다.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 첫 시즌은 지난 2010-2011시즌 코파 델 레이에서 과르디올라가 이끌던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했다. 무리뉴는 당시 유럽 최강팀으로서 명성을 떨치던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저지했다.

그에 비해 임시로 팀을 맡은 메이슨이 경력은 일천하다 못해 전무하다 해도 무방하다.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해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만 29세에 불과한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빅6로 꼽히는 토트넘을 이끌게 됐다. 데뷔전인 사우스햄튼전을 2-1 역전으로 만들었지만 세계 최고의 감독인 과르디올라를 상대론 역부족이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