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승 좌절 후 오열...토트넘 팬, 자조적 위로 "더 좋은 팀에서 뛰길"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26 07: 33

손흥민의 오열을 본 팬들이 함께 아파했다. 일부 팬들은 기꺼이 손흥민을 떠나보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이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0-2021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이하 카라바오컵) 결승 단판 승부에서 0-1로 패했다.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무사히 잘 막아냈지만 후반 37분 아이메릭 라포르트에 헤더 결승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도전했지만 맨시티의 벽에 가로막혔다. 맨시티는 최근 들어 카라바오컵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까지 4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해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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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커리어 첫 번째 우승 도전 역시 좌절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월드클래스에 근접한 윙포워드로 성장했지만 지긋지긋하게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한 탓이다.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선수들이 얼굴을 감싸고 오열하는 손흥민을 위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카이 귄도간, 필 포든, 케빈 더브라위너 등이 손흥민 곁에 와서 어깨를 토닥였다.
이를 본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을 위로했다. 손흥민의 눈물을 보자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는 SNS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더 좋은 기회를 찾아 기꺼이 떠나도 된다는 팬들도 있었다. SNS를 통해 “손흥민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선수다”라든가 “해리 케인처럼 손흥민도 더 좋은 팀에서 뛰어도 될 만하다”라는 반응을 보인 팬들이 있었다.
지난 2010년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10년이 넘는 선수 생활 동안 프로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지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리버풀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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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손흥민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상대한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크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에서만 33개의 공격포인트(22골 11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를 상대로는 6골 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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