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TOR 매체 “RYU 부상, 장기화되면 더 많은 부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26 09: 04

선수 본인은 ‘OK’ 사인을 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의 우려는 가시지 않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구수 62개를 기록하고 우측 엉덩이 근육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자진해서 강판을 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 1사 2루, 3회 2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억제했다. 체인지업 제구가 정교했고 커터와 커브, 포심 등 모든 구종의 커맨드와 로케이션이 거의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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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뜻밖의 상황은 4회 2사 후 마누엘 마고에게 안타를 내준 뒤 발생했다. 류현진은 다리 쪽 스트레칭을 하더니 벤치를 향해 손짓했고 찰리 몬토요 감독, 피트 워커 투수코치, 트레이너가 모두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의 상태를 체크했다. 결국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는 이후 불펜진이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1-0 승리로 끝났지만 에이스 류현진의 부상 정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일단 류현진은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마고를 상대하기 전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초구를 던지고 느낌이 이상했다. 결과적으로 일찍 내려왔고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테스트 결과도 좋게 나와서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은 아닌 것 같고 몸에서 긴장 증세가 나타난 것 같다. 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4년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부상자명단에 오른 바 있다. 당시의 상황과 비교에서는 “그때랑 부위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정말 경미하다. 그때는 마운드를 내려와서도 아팠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정도는 아니다. 내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할 것이고 다음 등판을 정상적으로 준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부상으로 토론토 현지 언론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현재 토론토는 선수단 전체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선발 자원 중 네이트 피어슨이 사타구니 통증으로 올해 경기 출장 기록이 없고 로스 스트리플링도 전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당장 2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 선발 투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류현진과 스티븐 마츠, 로비 레이까지, 확실한 선발은 3명에 불과했는데 류현진마저 이탈 가능성이 생겼다.
야수 중에서는 6년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조지 스프링어가 아직 토론토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복귀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찰리 몬토요 감독은 오는 27일 워싱턴전에 스프링어의 복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일단 류현진의 부상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매체는 “류현진의 상태가 불확실하다. 만약 류현진의 부상이 조금이라도 길어진다면 그들은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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