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잡은 우승 기회에서 토트넘이 속절 없이 무너졌다. 최고라는 평가에서 우승 경험이 전혀 없는 해리 케인(28)이 이제는 팀을 떠나야 할 때라고 느꼈을 지 모른다.
토트넘이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0-2021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이하 카라바오컵) 결승 단판 승부에서 0-1로 패했다.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무사히 잘 막아냈지만 후반 37분 아이메릭 라포르트에 헤더 결승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도전했지만 맨시티의 벽에 가로막혔다. 스코어상 1점차로 팽팽했지만 실제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맨시티가 21개의 슈팅을 때리는 동안 토트넘의 슈팅은 단 2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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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든 패배의 선수들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굳어진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만 증명했다. 손흥민은 맨시티 수비진의 협력 수비에 꽁꽁 묶였고, 케인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출전을 강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의 4년 전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케인은 지난 2017년 인터뷰에서 “3년 안에 약간의 트로피라도 따지 못하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케인은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와중에도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고, 자연스레 이적설에 힘이 실리게 됐다.
과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서 활약한 레전드 크리스 서튼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케인이 이제 떠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서튼은 “토트넘서 맨시티로 이적한 후 7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든 카일 워커를 보고, 케인이 이제는 팀을 떠나 우승을 노려야 한다고 느꼈을 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맨시티의 수비수 워커는 지난 2016-2017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이때까지 워커도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하지만 맨시티로 이적한 이후 매시즌 트로피를 들었다. EPL(2회), FA컵(1회), 리그컵(4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서튼은 “워커는 토트넘을 떠난 후 7번째 트로피를 들었고, 이번 시즌 2개 더 우승할 지 모른다”라며 “케인은 이것을 보고, 토트넘을 떠나 우승을 노려야 할 시기라고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