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수입=0원"..김현숙, 이혼→'막영애' 시절 솔직 고백 "싱글맘 힘내길"('라디오쇼')[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1.04.26 11: 55

 방송인 김현숙이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의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는 김현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쇼' 김현숙은 "방송에서 빨리 불러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불러주시더라", 박명수는 "'수미산장' 이후 2달 만에 뵀다"고 장난을 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라디오쇼' 김현숙은 "내가 제주도에 있어서 라디오만 하러 서울에 오긴 힘들었다. '대한외국인'에 불러준다고 하지 않았냐. 들은 얘기가 없다"고 농담을 건넸고, "탁재훈도 제주도에 있다가 단가 안 맞는데 나 때문에 서울에 와줬다"는 박명수의 말에 "손해다. 하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라디오쇼' 박명수는 "오늘도 눈물 바다 만들어줘야겠다"며 김현숙의 눈물을 예고했고, 김현숙은 "그만해"라며 "저번에도 방송에서 곤란한 이야기 안 하기로 철썩같이 약속해놓고선 아픈 말을 꺼낼지 몰랐다"고 박명수를 몰아붙였다. 박명수는 "제작진들이 옆구리를 계속 찔렀다. 눈물바다가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해명했다. 
'라디오쇼' 김현숙은 자신의 근황도 털어놨다. 김현숙은 "이사 준비로 바쁘다. 제주도 집은 전세 줬다. 요즘 매매가 잘 안 되더라. 전세를 좋은 가격에, 믿을 만한 분들에게 주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현숙이 "모르는 사람한테 사기를 당하진 않는다. 원래 아는 사람들한테 당하는 거다"라고 덧붙이자 박명수는 "워낙 사람을 잘 믿어서 걱정이 됐다"고 전했다. 
김현숙은 "6월 중순 쯤에 새 드라마에 들어간다"며 왕성한 작품 활동도 예고했다. 김현숙은 "띄엄띄엄 예능을 하고 싶었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잘하는데 왜 그럴까요? 박명수 씨 같은 경우는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코미디 연기도 내가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하고, 아이디어가 특별한 것도 아닌 것 같고. 운이 좋은 것도 재능이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김현숙은 박명수가 "스태프들한테 굉장히 잘한다"고 말하자 "금시초문이다. 본받아야겠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라디오쇼' 박명수는 단도직입적으로 "한 달에 얼마 버세요?"라고 물었다. 또한 박명수는 "최근이요? 평균이요?"라는 김현숙의 말에 "지난달, 아니면 이번달"이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현숙은 "요즘 없다. 요즘은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우리가 비정규직이다 보니까 없는데 모아놨던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모아놨던 돈이 기준은 다르겠지만 적지는 않았다. 아들이 '먹고 싶다, 사고 싶다' 이런 것들에는 자유롭게 사줄 수 있는 정도다. 어디가서 눈치 안 보고 밥을 살 수 있는 정도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라디오쇼' 박명수는 김현숙이 "'막돼먹은 영애씨'를 13년 정도 했다"고 말하자 "나도 '무한도전'을 13년 했다"고 공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 주인공이었는데 주인공 출연료는 받지 못했다. 방송국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시즌이 거듭되면서 출연료가 오르긴 했다"고 고백했다.
'라디오쇼'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인기 유지 비결로 '공감대'를 손꼽았다. 김현숙은 "아직도 시즌이 완전히 끝난 건 모르겠다. 나도 항상 을에 입장이다 보니까 계속 할 지 안 할 지는 높으신 분들의 입장일 거다"면서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공감대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자 주인공들은 판타지가 강했다. 잠을 잘 때도 눈썹을 붙이고 화장을 하고 잤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그런 것들을 타파했다. 나와 내 주위에 있을법한 평범한 사람이었고 배경 자체가 다른 드라마를 보면 대기업인데 우리는 소규모의 작은 사무실에서 했다. 코미디와 페이소스가 적절하게 섞여있었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사랑해주신 것 같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현숙은 '친한 연예인 동료가 누구냐'는 질문에 "내가 친한 분들을 이야기하면 다 세보인다고 말씀하시는데 다 소프트하신 분들이다. 옛 아나운서 백지연 씨, 싱어송라이터 박선주 씨가 있다. 오해가 있다. 그분들도 굉장히 알고 보면 연약하고 부드러운 여자들이다. 일단 모성애가 세다. 결혼하신 분도 있고 갔다 오신 분들도 있다. 영화배우 김옥빈 씨도 친하다"고 전했다. 
'라디오쇼' 김현숙은 제주도에 대해 "아픔과 치유가 공존했던 곳"이라면서 "자연이 기가 막힌다. 아침에 일어나도 목이 안 아프다. 너무 좋다. 공기도 좋고 많은 분들이 제주도하면 바다를 떠올리시지만 숲도 좋다. 그 속에서 숲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몸에 와닿는 피톤치드가 있다. 명상이 절로 된다"고 말했다. 
"연기란?"이라는 질문에는 "생업이다. 롤모델 보다는 연세가 많이 드셨음에도 계속 활동하시는 분들은 다 존경스럽다. 김수미, 김혜자, 나문희 선생님이라던가. 그만큼 연기를 하시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으신 거 아니냐. 너무 멋있는 것 같다. 기회만 온다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또한 '라디오쇼' 김현숙은 "나에게 다이어트란 평생 숙제다. 거의 모든 여자분들한테 공통된 것 같다.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으시다. 잘 먹고 있는데 '다이어트 중'이라고 할 때도 있다. 밥 먹을 때 한두숟가락 남기는 게 힘들지 않냐. 나름대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몰라봐주더라. 정신을 훅 내려놓고 먹는거랑 나름대로 계산하고 먹는거랑은 다르다. 이상하게 밥맛은 있다. 밥이 왜 안 넘어가냐. 밥 잘 먹었다. 또 아들이 있기 때문에 그를 위해서 힘을 냈어야했다. 혼자서도 7첩 정도는 해먹는다. 국이랑 찌개는 꼭 있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박명수에 대해서는 "운 좋은 사람이다. 솔직하게 박명수 씨한테 가슴 깊이 따뜻함을 느끼긴 했다"고 박명수의 미담을 예고했지만, 박명수는 "말하면 나 인기 떨어진다"고 급히 다른 질문을 건넸다. 
끝으로 김현숙은 "행복이란 무엇이냐?"는 물음에 "예전에는 행복에 대한 강박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사람이 행복할 수만 있겠냐. 앞으로도 정말 행복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에 열심을 다해야할 것 같다. 솔직히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다"면서 "솔직히 요즘 기분은 좋다. 진짜 농담이 아니고 요즘 제일 행복하다. 마음이 편하다. 예전에는 남을 위해서 살아왔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내 자신에 대해서 가슴 깊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많아서 정말 행복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현숙은 지난해 12월 이혼한 사실을 언급, "이혼 후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많이 받았다. 많은 싱글맘분들이 공감을 하시더라. 응원의 메시지를 주시면서 본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털어놔주셔서 서로에게 공감을 했다. '나의 이혼이 많은 싱글맘들에게 힘을 줄 수 있었구나' 싶어서 뿌듯했다. '같이 으쌰으쌰 행복하게 살아보자'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힘내라고 일도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숙은 2014년 7월 결혼 후 이듬해 아들을 낳았지만, 지난해 12월 결혼 6년 만에 이혼했다. 
/seunghun@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