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수는 휴강 없다’ 설린저, 숀 롱에게 챔프전 가는 법 명강의 [오!쎈 안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4.26 20: 44

제러드 설린저(29, KGC)가 숀 롱(28, 현대모비스)을 참교육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6-80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KGC는 조기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전주 KCC(2승1패) 대 인천 전자랜드(1승2패)전의 승자와 만난다. 
설린저는 1차전에서 40분을 뛰면서 4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5개 성공을 포함해, 야투 28개 중 15개를 적중시켜 성공률 54%를 기록했다. 2점슛은 63%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2차전에서 설린저는 21점, 14리바운드로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압도적’이진 않았다. 야투율도 45%로 다소 하락했다. KGC의 전체야투시도 64개 중 20개를 설린저 혼자 담당했다. 설린저는 2차전도 풀타임을 뛰었다. 
설린저가 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2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에 따른 우려도 나왔다. 한 명에게 너무 공격이 쏠리면 현대모비스가 수비하기가 수월해진다. 자칫 설린저가 체력이 떨어지거나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변수가 발생하면 대처가 힘들다. 출전시간이 없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의 공존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김승기 KGC 감독은 “설린저가 2차전 부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슛이 몇개 안들어간 것이다. 설린저를 빼려고 했더니 윌리엄스가 ‘내가 받쳐주겠다’면서 오히려 감독인 나를 나무랐다. 설린저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설교수 걱정은 기우였다. 3차전에서 설린저는 경기 시작 후 팀의 첫 11점을 모두 혼자서 넣었다. 현대모비스에서 숀 롱이 나오든 버논 맥클린이 나오든 설린저는 개의치 않고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오히려 다급해진 롱이 일대일 공격을 강행했지만 설린저의 수비에 막혀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2쿼터 막판 지친 설린저가 숀 롱의 파워에 밀려나는 장면이 나왔다. 윌리엄스가 시리즈 중 처음으로 투입됐다. 설린저는 전반에만 24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숀 롱(14점, 9리바운드)을 압도했다. 롱이 결코 못한 경기가 아닌데 설린저와는 클래스가 달랐다. 3쿼터 중반 설린저를 막던 롱이 4파울에 걸리며 대세가 기울었다. 
설린저는 40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숀 롱(26점, 11리바운드)과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챔프전에 누가 올라오든 설린저 대 라건아 또는 조나단 모트리의 엄청난 빅매치가 성사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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