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갑작스런 자진 강판에 감독 멘탈이 붕괴됐다. 잘 던지던 류현진(34)이 내려가자 찰리 몬토요(56)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의 가슴이 철렁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회 2사 후 투구수 62개에 교체됐다. 마누엘 마곳에게 안타를 맞은 뒤 몸에 이상 증세를 느껴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마운드에 올라간 몬토요 감독과 토론토 스태프들의 표정이 굳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팀에서 가장 없어선 안 될, 가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선수라면 작은 부상이라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몬토요 감독을 비롯해 구단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며 '류현진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걸 알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부상 순간 긴박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OSEN=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lsbo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6/202104262118776947_6086d741aeedd.jpg)
검사 결과 류현진은 오른쪽 둔부에 가벼운 통증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정도는 아니라고. FA 영입한 특급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를 투수 커비 예이츠, 로스 스트리플링, 네이트 피어슨 줄리안 메리웨더,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머리가 아픈 몬토요 감독에게 류현진의 부상은 상상도 하기 싫은 아찔한 일이다.
![[OSEN=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 토론토 류현진이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 lsbo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6/202104262118776947_6086d742138bc.jpg)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말할 수 없다"고 말할 만큼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했다. 다행히 몸을 체크한 결과 가벼운 근육통 수준. 몬토요 감독은 "정말 좋은 소식이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야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기 전 류현진과 대화를 한 몬토요 감독은 "네가 날 놀라게 했다"는 말을 건넸다고. 그는 "류현진이 잘 걷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며 "오늘 투구도 정말 좋았다. 7~8이닝은 던져줄 것이란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할 만큼 몬토요 감독은 놀란 가슴이 진정된 모습이었다.
류현진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마곳에게 초구를 던지는 순간 살짝 느낌이 이상했다 일찍 내려갔지만 잘한 생각이라 든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걱정 안 한다. 내일부터 정상 운동을 하면서 중간에 불펜투구로 10~15개 정도 던져 점검할 필요는 있을 듯하다. 부상자 명단에는 가지 않을 것이다"는 말로 주변을 안심시켰다. /waw@osen.co.kr
![[OSEN=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 토론토 류현진이 다시 마운드를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 lsbo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6/202104262118776947_6086d74249b6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