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6번→2군으로’ 박병호, 키움 4번타자로 돌아올 수 있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27 06: 02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키움은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박병호를 말소했다. 박병호의 올 시즌 첫 2군행이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타율 2할2푼3리(309타수 69안타) 21홈런 66타점 OPS .802로 키움 이적 이후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반등을 노렸지만 19경기 타율 2할(75타수 15안타) 4홈런 11타점 OPS .681로 오히려 더 성적이 떨어졌다. 

키움 박병호. / dreamer@osen.co.kr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전부터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다음 경기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7일부터 9일까지는 1홈런 6타점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이후 점점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1할8푼4리(38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4번타자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6번타순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오히려 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로 성적이 급락했다. 
결국 박병호는 2군으로 내려갔다. 몸상태가 안좋은 것도 있지만 최근 타격감이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를 4번에서 6번으로 내리면서 “팀을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너무 이정후는 3번, 박병호는 4번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박병호의 타격감이 안좋다면 타순을 조정할 수도 있어야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박병호의 가장 큰 문제는 컨택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85타석에서 26삼진을 당해 삼진 비율이 30.6%에 달한다. 세 타석 중 한 타석은 삼진인 셈이다. 
그렇지만 국가대표 4번을 쳤던 타자답게 여전히 파워는 굉장하다. 4홈런으로 리그 홈런 공동 8위에 올라있고 안타 15개 중 절반에 가까운 6개가 장타(2루타 2개, 홈런 4개)였다. 경기 전 타격 연습을 살펴보면 타구속도가 시속 150km 이상이 꾸준히 나오는 타자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타격 타이밍을 조정하고 공을 맞추기 시작하면 박병호의 성적도 자연스럽게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박병호가 4번타자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난 시즌 기록한 장타율(.450)은 쳐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박병호가 장타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파워가 아닌 정확도다. 
키움은 올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타선은 김하성의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다. 2군에서 돌아올 박병호는 다시 키움 타선의 위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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