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구단 투수 최초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될까.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 등 역대 삼성 영구결번 주인공 모두 타자 출신이다. 오승환은 앞으로 몇 년 더 뛰어야 하지만 개인 성적과 팀 공헌도를 고려하면 그 만한 투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KBO 리그 역대 최고의 소방수로 꼽힌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거쳐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그해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첫 세이브를 달성한 뒤 KBO 리그 세이브 관련 기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2006년과 2011년 각각 47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두 번이나 이뤄냈다. 오승환은 2006, 2007, 2011년 개인 통산 세 차례 한 시즌 40세이브 이상 달성했고 다섯 차례 세이브 1위에 등극하며 KBO 리그 최다 세이브 부문 타이틀 홀더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연속 경기 세이브 성공 기록 역시 오승환이 가지고 있다. 2011년 7월 5일 문학 SK 전부터 2012년 12월 4일 22일 청주 한화 전까지 28번의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모두 성공했다. 2위 기록(전 두산 정재훈-15게임 연속)보다 13경기나 더 많은 기록이다.

오승환은 데뷔 후 180경기만인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 전에서 통산 100세이브에 성공했고 4년 뒤 334번째 경기였던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 전에서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각 기록 모두 최소 경기 기록 달성 신기록이었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고 해외 진출을 했던 오승환은 지난해 복귀 후 25일 광주 KIA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KBO 리그 최초 개인 통산 300세이브 시대를 열었다.
오승환은 삼성 입단 후 5차례(2005, 2006, 2011, 2012,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팀 전력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삼성 왕조 구축에 큰 공을 세웠다. 오승환이 없었다면 삼성의 왕조 구축은 불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오승환은 좋은 야구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도 언제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와 끊임없는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오승환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다. 언젠가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면 구단 투수 최초 영구결번의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의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