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돼지농장 인부→손주 중증장애인, 내 잘못같아" 눈물('마이웨이')[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1.04.27 11: 01

배우 박은수가 가족사와 근황에 대해 솔직하게 공개했다.
MBC '전원일기'의 '일용이' 캐릭터로 유명한 박은수가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 많은 이들에게 반가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겼다.
박은수는 현재 돼지농장에서 인부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고두심은 이 같은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고.

박은수는 이런 고두심에게 안부를 물었고, 고두심은 "잘 살고 있다. 할머니가 돼서 아들이 장가가서 애를 낳았다"라며 손주 이야기를 꺼냈다. 고두심은 더불어 "백일이 지났고 기지는 못하는데 뒤집는다. 너무 귀엽다. 시간만 되면 쫓아간다. 따로 사는데. 합가를 하자고 아들이 그래서 며느리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에 박은수는 "이 말도 부러운 게 있다"라면서 "손주가 있는데 첫째 딸은 똘망똘망하다. 그런데 둘째가 산후조리를 못해서 장애인이 됐다. 중증 장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뭔 잘못을 했기에 손주까지 시련을 받아야 하나. 항상 웃고 있으니 아무도 그걸 모른다. 시련을 주시는 만큼 나한테 뭐 있겠지 그런 느낌으로 사는 거다. 몸만 건강하면 좋은 일이 있겠지”라고 고백 안타까움을 더했다.
딸이 한창 예쁠 나이에 5000원짜리 옷 입은 것이 한스럽다는 박은수. 그는 "나 자신에 짜증나고 성질난다. 욕 나온다. 아비라고 앉아있냐 자식아. 나도 잘 살고 싶다. 5천원 옷 입히고 싶지 않다 딸한테. 열심히 살고 싶다. 그것밖에 없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은수의 유일한 낙은 일주일에 한 번 딸과 하는 외식이었다. 박은수는 커피숍에서 일하는 딸을 애틋하게 생각했다. 힘들게 일해서 모은 돈 1000만 원을 부모님에게 가져다 준 딸은 그에게 보물이나 다름없다.
그런가하면 박은수는 돼지 농장에서 20kg 사료 한 포대를 나르는 것 마저 힘겨워했다. 그래도 동료들과 열심히 일에 매진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일에 지친 박은수는 "너무 힘들다. 평상시에 운동 좀 해 놓을 걸 그랬다. 사료 포대 옮기는 게 별 것도 아닌데 허리가 아파서 주저 앉고 싶더라.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허리가 막 쑤시고 너무 힘들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과거 지인들에게 배신 당해 돈을 날리기도 했다는 박은수. 그는 "성남에서 술집을 하다 망했다. 돈이 없는데 영화사 뭐 하자고 해서 돈이 없다고 했다.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은 내 얼굴 보고 해줬는데 2년 정도 돈을 안 주니까 고소할 수밖에 없다. 사기로 몰려서 재판 받았다. 1억도 안 되는 돈을 못 갚아서 사기로 고소를 당하니까 이때까지 뭐 했나, 어떻게 살았나 싶다. 내가 판단 잘못해서 그런 거다. 내가 연락하면 받아준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게 10년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아픔에도 정말 감사한 건 "재기하라", "파이팅하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라고. 그는 " 혼자 바보 같이 괜히 숨어 있었구나 싶다"라며 “‘배우하고 싶다’ 딱 그거다. 암기할 수 있으면 연기하고 싶다. 열심히 그 환경에 주어지는 대로, 닥치는 대로, 거짓 없이 열심히 살겠다는 그 마음 밖에 없다”라고 밝히며 배우 활동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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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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