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없고 힘겨운 1루수 변신...터커, 너무 헐크가 됐나?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27 09: 04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터커는 개막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작년에 비해 또 커진 몸집으로 나타나 기대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타율 3할6리-32홈런-113타점-100득점을 올린 작년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는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타율 2할3푼5리, 8타점, 무홈런, 출루율 2할8푼6리, 장타율 2할9푼4리, 그러니까 OPS가 .580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은 1할9푼2리이다. 병살타는 2개를 기록했다. 현재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부진한 타격이다.

그나마 4안타도 때리는 등 최근 상승세에 있다. 최근 10경기로 기준하면 타율은 3할5리이다. 1경기만 무안타였다. 타점이 모두 최근 10경기에서 빼냈고, 2루타도 4개(전체 5개)를 터트렸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아진 이유는 밀어치기에 있다. 밀어치는 연습을 했고 실제로 왼쪽 안타들이 나오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드디어 공간을 찾았다. 볼을 공간에 때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수 없는 곳에 때리는 방법 찾았다. 계속 반대쪽으로 밀어치는 연습을 했는데 효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밀어치기 시작하면서 상대 수비가 시프트를 걸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원스러운 특유의 홈런포가 나오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 터커의 홈런포가 없는 KIA는 4홈런에 그치고 있다. 모두 최형우가 기록한 것이다. 나지완의 부진까지 겹치며 KIA의 클린업트리오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뿐만이 아니다. 수비와의 전쟁도 펼치고 있다. 1루수로 변신했는데 적응 과정이 녹록치 않다. 대학시절 1년 동안 해봤지만 타구를 처리하거나 상황 판단에서 아직은 미흡하다. 
타구를 잡고 있는 1루수 터커./OSEN DB
지난 25일 삼성과의 광주 시리즈 3차전에서 아찔한 실수를 했다. 1사1,2루에서 타구를 잡고 2루로 던지려다 머뭇거리는 바람에 타자 주자를 살려주어(안타로 기록) 브룩스를 만루위기에 빠뜨렸다.
또 타구를 잡고 커버맨(투수)에게 토스 않고 직접 아웃시키려다 상대주자 김지찬과 충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확하고 빠른 상황판단과 민첩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그에 앞서 타구를 잡고 병살을 위한 2루 송구도 빗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KIA는 아직 9승10패로 잘 버티고 있다. 그러나 터커의 방망이와 수비가 잘 뒷받침 됐다면 훨씬 나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 초반이라 세월과 시간, 즉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터커를 보는 시선이 작년과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다시 바꿔놓는 일도 터커의 숙제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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