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 들어오면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돼지농장 인부로 살아가는 근황을 공개해 대중을 놀라게 한 배우 박은수가 연기 복귀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드라마 ‘전원일기’ 일용이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은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한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박은수는 20kg 사료 한 포대를 나르는 것마저 힘겨워했다. 그는 “무거워서 못 들겠다. 예전에 운동할 때는 50kg도 막 들고 그랬는데”라며 씁쓸해했지만 동료들과 일에 매진했다. 일용직 노동자로 필요에 따라 일하는 장소와 일거리가 달랐던 박은수는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허리가 막 쑤시고 너무 힘들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앞서 박은수가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박은수는 “알 사람은 다 안다. 이제 혼자 조용히 침묵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말 감사한 건 재기하라고, 파이팅하라고 응원해주시는 게 감사하다. 나 혼자 바보 같이 괜히 숨어 있었구나 싶다”고 말했다.
박은수가 돼지농장에서 인부로 일하게 된 배경에는 지인들에게 배신 당해 힘들었던 과거도 있었다. 그는 “성남에서 술집을 하다 망했다. 돈이 없는데 영화사 뭐 하자고 해서 돈이 없다고 했다.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은 내 얼굴 보고 해줬는데 2년 정도 돈을 안 주니까 고소할 수밖에 없다. 사기로 몰려서 재판을 받았다. 1억도 안 되는 돈을 못 갚아서 사기로 고소를 당하니 이때까지 뭐 했나, 어떻게 살았나 싶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국악인 신영희, 배우 김동현, 이계인, 고두심, 박순천 등을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푼 박은수는 다시 돼지농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농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방송에 나온 뒤 농장이 어디냐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농장이 크게 피해를 본다는 것. 이후 박은수는 지인이 운영하는 술 공장으로 향했다.
이후 박은수는 고두심을 만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박은수는 “손주가 있는데 첫째가 딸인데 똘망똘망하다. 그런데 둘째 애가 산후 조리를 못해서 장애인이 됐다. 중증 장애인이다.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내가 잘못을 해도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길래 손주까지 시련을 받아야 하나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은수는 “배우 하고 싶다. 딱 그거다. 암시할 수 있으면 연기해야하지 않겠느냐. 열심히 그 환경에 주어지는 대로, 닥치는 대로, 거짓 없이 열심히 살겠다는 그 마음 밖에 없다”고 바람을 밝혔다.
방송 이후 많은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박은수는 OSEN과 통화에서 “방송 후 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 근황들을 물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 농장을 떠나 술 공장으로 향한 박은수는 “계속 술 공장에서 일하는 건 아니다.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은수는 연기 복귀에 대한 바람을 다시 한번 전했다. 그는 “직업이 연기자니까 연기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작품을 하고 싶다.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열심히 하고 싶다. 다른 건 없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