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 궁금증, "국대 3루수가 누구야?" 노시환 강력 추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27 14: 04

"한국의 국가대표 3루수가 누구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지난 24일 대전 LG전 경기 도중 통역에게 던진 질문이다. 한화의 주전 3루수 노시환(21)이 연타석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을 폭발한 이날, 수베로 감독은 문득 한국야구대표팀 3루수가 누군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수베로 감독은 "내가 매일 노시환을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충분히 국가대표 3루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범위가 넓어졌다. 공수에서 국가대표 3루수로서 능력을 보여줬다.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국가대표로 강력 추천했다. 

7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한화 노시환이 달아나는 중월 솔로포를 날리고 더그아웃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 노시환은 데뷔 3년째를 맞아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17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21안타 6홈런 23타점 7볼넷 출루율 .394 장타율 .703 OPS 1.097을 기록 중이다. 타점 1위, 장타율·OPS 2위, 홈런 공동 3위에 오르며 리그 특급 거포로 거듭났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이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와 훈련하며 스윙 메커니즘이 좋아졌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끌려나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모든 타자들에게 말하지만 잘 칠 수 있는 코스의 공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파울이 될 타구가 인플레이 타구가 되고 있다"며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잠재력 있는 선수가 최고 타자가 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노시환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고 설명했다. 
1회말 2사 1, 2루 상황 한화 노시환이 선제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어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은 아직 만으로 20살이다. 생일인 12월이 돼야 21살이다. 그 나이대 미국 선수들은 싱글 A에서 동나이대 선수들을 상대로 뛴다. 반면 노시환은 경험 있는 베테랑도 상대하는 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금 나이에 이 정도 퍼포먼스와 파워는 미국 선수들을 능가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의 국가대표 3루수 추천 이야기를 들은 노시환도 반색했다. 그는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아보고 싶을 것이다. 나도 어릴 적부터 국가대표를 꿈꿔왔다. 모두의 꿈이다"며 "기회가 되고, 제가 잘한다면 좋은 자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욕심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부담 갖지 않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 /sunday@osen.co.kr
노시환은 지난달 22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사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루수로 최정(SSG), 허경민(두산), 황재균(KT), 김민성(LG), 이원석(삼성), 한동희, 나승엽(이상 롯데)이 노시환과 함께 포함됐다. 과연 노시환이 수베로 감독 추천대로 국가대표 3루수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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