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5경기(10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결국 개막전 로스터 합류에 실패했지만 텍사스 선발진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날 메이저리그로 콜업됐고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7/202104271203777776_60877fc6a0aa2.jpg)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가 2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3회 2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앤서니 랜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막았다. 이후 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고 제러드 왈시에게 1타점 2루타,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2실점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투구수 66구를 기록한 양현종은 포심(32구)-슬라이더(18구)-체인지업(16) 세 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1.2마일(146.8km)까지 찍혔고 평균 구속은 89.6마일(144.2km)가 나왔다.
공의 위력은 나쁘지 않았다.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타자들과 승부하면서도 포심 헛스윙 비율 21%를 기록했고, 체인지업은 헛스윙 비율이 50%에 달했다. 포심과 체인지업의 평균 타구속도는 각각 72.7마일(117.0km)과 66.1마일(106.4km)로 약한 타구를 꾸준히 유도해냈다.
양현종은 데뷔전부터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헛스윙(8%)을 거의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18구를 던지면서 인플레이타구가 7개나 나왔고 최고 타구속도는 103.6마일(166.7km)에 달했다. 이글레시아스에게 홈런을 맞은 구종도 슬라이더였다.
타순이 한바퀴 돌면서 맞아나간 것도 아쉬웠다. 에인절스 타자들과의 첫 승부에서 양현종은 9타수 2피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번트안타와 마이크 트라웃의 내야안타로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 맞대결에서는 8타수 3안타(오타니 교체)를 기록했고 장타도 2개가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기 위해서는 타순을 세 바퀴 이상 소화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
데뷔전에서 희망과 과제를 모두 보여준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