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27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메이저리그 첫 경험을 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경기가 끝난 뒤 화상 인터뷰를 통해 데뷔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전날까지만 해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마이너에서 훈련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오전 구단 직원으로부터 대기하라는 연락을 받고 있다가 오후 2시쯤 글로프 라이프 필드로 오라고 해서 왔다"면서 "첫 등판치고는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재미있게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2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마친 뒤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제공 영상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7/202104271207777762_60878e407454a_1024x.jpg)
그러면서도 양현종은 "내가 추가 실점을 안했더라면 역전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내려오면서 2실점 준 게 너무 아쉬웠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동료들은 다 잘 던졌다며 축하한다고 했지만 나는 패배에 영향을 끼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양현종은 처음 만난 상대가 워낙 스타들이어서 겁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택시 스쿼드로 다니면서 게임을 많이 봐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며 "오래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져 기분 좋게 던졌다.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내 볼을 던져야겠다는 목표에만 집중했다"고 답했다.
첫 등판이 성공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 양현종은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 처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구단이나 팬들이 좋아해주고 믿어줄 거 같아서 열심히 했다. 오늘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첫 등판에 나설 때의 각오도 전했다.
양현종은 마이너에서 기다리는 동안 심정에 대해 "애리조나에서부터 많은 기분 좋은 상상을 했는데 현실로는 실현되지 않아 힘들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나 현 전 팀 동료들 다들 응원해줬다. 여기 와 60일 넘게 있었는데 손혁 전 감독님과 최인국 대표팀이 옆에서 힘과 용기를 많이 좋다. 두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고 엄청나게 많은 문자가 와 있었다"는 양현종은 "(류)현진이 형으로부터도 콜업 축하한다. 잘 던졌다 는 등 문자를 받았다. 현진이 형 부상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택시 스쿼드로 팀의 원정에 동행하는 사이에도 양현종은 계속해서 불펜 및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이에 대해 그는 "팀에서 감사하게도 코치가 컨디션 체크를 일일히 해줬고 피칭 기간이 길어지면 코치가 라이브나 불펜 피칭을 하도록 해줬다"면서 "그래서 나도 컨디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고, 오늘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또 "캠프 때부터 커브가 좋다고 칭찬 많이 들었는데 오늘은 커브를 하나도 안 던졌다. 앞으로 등판 때는 구종을 하나 더 자주 던져 타자들이 나를 상대할 때 힘들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등판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여기가 말그대로 꿈의 무대인 것 같다"고 한 양현종은 "오늘 마운드에 서기 위해 캠프 때부터 노력 많이 했다. 한 번 올라간 게 아니라 앞으로 자주 던져서 팬들과 구단에게 좋은 선수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