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이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콜업 첫 날, 데뷔전까지 치르며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현지 매체에서도 야현종의 이닝 소화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양현종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4-7로 뒤진 3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양현종은 7회까지 4⅓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데뷔전을 마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7/202104271421774210_60879f9cd3fb2.jpg)
이날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콜업 통보를 받았다. 지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24일 데인 더닝이 2⅔이닝 5실점으로 강판된 뒤 ‘탠덤 선발’ 자원으로 꼽혔던 콜비 알라드가 2⅓이닝 1실점, 카일 코디가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5일 경기는 카일 깁슨이 6이닝을 소화해줬지만 전날(26일) 선발 아리하라가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진이 4명이나 투입됐다. 불펜진이 필요했고 특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유형이 필요했다. 양현종이 적격이었다.
결국 이날 역시 선발 조던 라일즈가 2⅔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롱릴리프가 올라와야 할 상황이 만들어졌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고 7회까지 책임지며 임무를 완수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화상인터뷰에서 ”별 얘기가 없어서 마이너로 가려고 했는데 구단 직원이 대기를 하라고 했다. 오후 2시 쯤에 구단 직원이 야구장에 오라고 해줬다”면서 콜업 결정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날 에인절스의 슈퍼스타인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렌돈, 그리고 오타니까지 상대했다. 하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고. 그는 “택시 스쿼드에 속해있으면서 경기를 많이 봤다.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았다. 많은 팬들 앞에서 공을 던져서 재밌었다. 상대가 누구든 내 공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첫 등판에 대해서 “한국에서 많은 이닝 던지고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구단과 팬들이 믿어주시고 좋아해주실 것 같다”면서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안타를 많이 맞기는 했지만 첫 등판 치고는 재밌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총평을 내렸다.
텍사스 현지 언론 역시 경기는 패했지만 양현종의 이닝 소화력을 인정하면서 호평을 내렸다. 양현종은 제 몫을 했고 패배를 막기에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경기 후 “텍사스는 라일즈를 마운드에서 내린 뒤 양현종을 투입해 힘을 얻었다. 양현종은 팀에 매우 필요했던 이닝을 소화해줬다”면서 “양현종을 계속 마운드에 머물게 했지만 선발 라일즈의 비효율적인 투구가 만든 피해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리고 오타니는 1회 이후 매 이닝 점점 나아졌기에 패배는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