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YB 멤버들 일 없어 행방불명.. 공연 해보려 노력 중” ('두데')[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1.04.27 16: 01

가수 윤도현이 ‘진행의 신’다운 입담을 자랑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 코너 ‘전문가 납셨네’에는 가수 윤도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이자 ‘두시의 데이트’ DJ 대선배 윤도현은 “‘두데’ 때문에 제주도에서 올라왔다.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만에 출연한다. 옛날 생각난다”라며 오랜만의 라디오 출연에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두데’의 진행을 맡고 있는 뮤지가 윤도현을 향해 “자전거 라이딩 전문가로 모실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진행 전문가로 모셨다”라고 말하자 윤도현은 '진행의 신'이라는 말에 쑥스러워하다가도 “진행을 해야 할 상황이 오면 진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해서 진행을 조금 잘 하게 된 것 같다. 처음 ‘두데’를 맡았을 때도, ‘러브레터’를 맡았을 때도 잘 못했었다. 그것을 매력으로 봐주신 분들이 착한 분들이다”라고 대답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윤도현은 ‘두데’를 많이 듣냐는 질문에 “운전할 때 한 번씩 듣는다. ‘컬투쇼’도 재밌지만 아무래도 MBC를 듣게 된다. 푸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라고 말한 후, 후배 DJ 뮤지, 안영미를 향해 “피곤해하지 마라. 낮 시간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한다. DJ가 피곤하면 들으시는 분들도 힘이 안 난다. 최대한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라고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과거 자신의 이름을 타이틀로 걸었던 프로그램 ‘러브레터’ 첫 녹화를 떠올린 윤도현은 “나름 음악으로 쌓아온 것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느낌이었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더라. 게스트가 이야기하는데 못 듣겠고 질문을 언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 첫 방송 끝나고 분위기가 안 좋았었다. 농담도 안 하고 딱딱하니 국군방송이냐고 하더라. 정신이 없더라. 게스트가 진행을 대신해줄 정도였다”라고 떨렸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도현은 “7년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다.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진행자구나’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날이 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뮤지는 “저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다. 어느 날 형님의 이야기를 듣고 프로답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일을 할 때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조언해주셔서 그다음부터 열심히 하게 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윤도현은 ‘진행의 신’으로 초대받은 만큼, 진행을 잘할 수 있는 비결로 먼저 “귀를 열어라”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을 하려면 상대방이나 관객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내 생각보다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 집중을 해야 한다. 귀를 열고 잘 들어야 한다. 말 잘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말솜씨가 없더라도 진지하게 듣고 대답하면 진정성이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안영미 또한 이에 동의하며 “’무한걸스’ 때 송은이 씨가 저한테 자주 하는 말이었다. 남의 말을 잘 들으라고 했었다”라고 말했으며, 뮤지는 “잘 듣지 못하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금방 사라지게 되더라.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게 중요한데 윤종신이 그것을 굉장히 잘한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들이 길게 간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도현은 진행시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잘난체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이야기를 하려다보면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을 틈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거주 중인 제주도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던 운도현은 배우 곽도원과 제주도에서 친하게 지낸다고 밝히며 “곽도원은 시끄럽다. 한 번 이야기하면 목소리 데시벨이 우리와 다르다”라고 전했다. 도시와 제주 생활 중 어느 것이 좋냐는 질문에는 “반반이다. 도시는 도시만의 활기와 편의시설이 많아 좋다. 예전에는 귀농도 꿈꿨는데 다 접었다. 산에도 들어가봤는데 아닌 것 같더라. 일단 음식 배달이 안 된다. 배달이 나에겐 정말 중요하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올해 데뷔 26년차가 된 윤도현은 “YB는 현재 일이 없어서 밴드 멤버들이 행방불명이다. 비대면 공연을 준비하다가 잘못되어서 못하게 됐다. 연습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아쉽다. 공연을 해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라고 행사, 공연을 할 수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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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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