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EPL 선수 일침, "슈퍼리그 멈춘 그 힘, 왜 인종차별에는 가만히 있나?"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27 16: 03

“슈퍼리그를 멈추는 데 쓴 에너지를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에는 안 쓰나.”
과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아일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클린턴 모리슨이 인종차별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스카이스포츠’ 방송을 통해 “슈퍼리그를 멈추는 데 쓴 힘을 인종차별과 온라인 폭력을 해결하는 데에도 사용하라”라고 지적했다. 
모리슨의 발언은 유럽 축구계에 큰 울림을 줄 만하다. 최근 일부 빅클럽들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폐쇄적인 형태의 슈퍼리그를 만들겠다 선언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국제축구연맹(FIFA), 각 리그, 협회를 비롯해 정치권, 정부에서도 힘을 모아 반대했다. 축구 팬들 역시 단체로 시위를 하는 등 극렬하게 반대했다. 결국 슈퍼리그는 사실상 와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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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문제에 있어선 그런 힘을 발휘되지 않고 있다. 축구계 전체가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지만 여전히 인종차별과 SNS 상에서 폭력 행위는 멈추지 않는다. 
맨체스터 시티의 카일 워커는 토트넘과 카라바오컵 결승이 끝난 후 “SNS에서 치욕적인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았다.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라며 분노를 표했다. 토트넘서 활약하는 손흥민 역시 최근 인종차별의 타깃이 된 바 있다. 
FIFA, UEFA 등 다양한 축구 기구들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이목이 쏠리는 만큼 사건, 사고도 많은 EPL 역시 SNS 플랫폼 회사와 협력해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
문제가 계속되자 아일랜드 출신 축구 전문가 모리슨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UEFA, FIFA가 유러피언 슈퍼리그 문제를 다룰 때 어떤 힘을 보여줬는지 다 봤을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도 봤다. 정부에서도 나섰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리슨은 “이런 힘을 인종차별과 온라인에서 폭력을 해결하는 데에도 써라. 돈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만 그런 힘을 보여주지 않나”라며 “슈퍼리그는 인종차별보다 가까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슈퍼리그를 멈추는 데 쓴 에너지를 인종차별을 멈추는 데에도 써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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