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선발진이 한 시즌 동안 무탈하게 버텨야 한다.”
각 사령탐이 한 시즌을 꾸려가면서 가장 바라는 점이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마운드를 운용하는 일이 김 감독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정밀 검진 결과 옆구리 근육 손상이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원투 펀치’ 중 초반 2경기 페이스가 좋았던 르위키의 부상 공백을 걱정해야 했다.

다른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첫 등판 이후 나아지는 중이며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이 제 몫을 다해주면서 선발진을 지켰다. 남은 것은 5선발만 잘 버텨주면 르위키 복귀까지 어느 정도 고민을 덜 수 있을 듯 보였다.
지난 21일 5선발 이건욱이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3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을 겪고 2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고민 끝에 캠프 기간 다른 5선발 경쟁자였던 정수민을 콜업해 이날 선발로 내세웠다.
정수민마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수민은 3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볼넷 5실점으로 애를 먹고 최민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 감독은 마운드 운용을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마무리 후보였던 서진용과 하재훈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상수를 ‘임시’ 마무리로 쓰고 있는데, 힘겹게 막고 있다. 게다가 박빙 승부가 많아 불펜진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길게 막아줘야 할 상황이지만, 김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