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18로 리그 8위다. 마무리 김원중이 2년차를 맞아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고 있고, 2년차 최준용은 어느새 필승조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구승민과 박진형이 부진하다. 또한 팀내에 왼손 불펜 투수가 마땅히 없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LG전에 앞서 불펜과 관련해 이야기를 했다. 허문회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좌완 불펜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혹시 2군에서 올라올 만한 선수 보고가 있는지’를 질문받았다.
허 감독은 “일단 1군에서 중간 투수로 뛰는 것이 쉽지 않다. (불펜은) 급박한 상황에서 올라와야 한다. 1~2점차 이길 때나 질 때 누구나 던지기 어렵다. (2군에서) 선수를 찾기 어렵다. 구승민, 박진형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캠프 때 좋은 보고서가 왔을 텐데, 몇 달 만에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 구승민은 8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3.50이었다. 박진형은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1.37이었다. (박진형은 27일 LG전에 1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9.82로 낮아졌다)
불펜에서 최준용이 5홀드, 김대우가 2홀드로 힘을 보태고 있는데, 지난해 활약했던 구승민(20홀드)과 박진형(17홀드)이 올 시즌 초반 부진하다. 특히 구승민은 지난해 57경기에서 5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맹활약했는데 부진이 아쉽다.
또 롯데는 현재 1군 엔트리에 왼손 불펜 투수가 없다. 좌완 김유영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지난 7일 NC전에서 4타자 상대해 1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신인 좌완 투수 김진욱은 선발로 3경기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0.54를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김진욱의 불펜 투수 가능성에 대해선 허 감독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선발로 시키고 싶은 마음이다”며 “내가 감독이지만, 나 혼자 결정할 것이 아니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에 물어보고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지만, 생각을 안 해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린 선수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가기는 괜찮지만, 중간으로 던지다가 선발하기는 쉽지 않다. 중간으로 잘 던지다가 몇 년 뒤에 선발로 하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진욱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콜업을 기다릴 것이다.
허 감독의 불펜 운용은 마무리 김원중 앞에서 최준용, 김대우, 구승민을 믿고 기용하는 것이다. 27일 LG전에서 0-4로 끌려가자 선발 노경은(5이닝 4실점)에 이어 이인복, 서준원에 이어 박진형을 1이닝씩 던지게 했다.
롯데는 28일 선발 스트레일리를 앞세워 2연패 탈출에 나선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