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5)와 김혜성(22)이 멋진 수비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용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타격에서는 2회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지만 더 돋보인 것은 수비였다.

팀이 0-2로 지고 있는 1회초 2사 1, 3루에서 김인태의 잘맞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낸 이용규는 선발투수 요키시가 1점 추격을 허용한 6회초 2사 만루에서 박건우의 잘 맞은 타구를 다시 한 번 멋진 호수비로 잡아냈다.
이용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인태가 2스트라이크에 몰려서 수비를 앞쪽으로 이동했다. 요키시가 공이 좋고 왼손타자라서 컨택에 집중할거라고 판단했다. 박건우의 타구는 사실 더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조명에 가려서 잠시 놓쳤다. 좋은 수비는 아니었다”라며 자신의 수비 장면을 돌아봤다.
이용규의 활약에 조금 가려지기는 했지만 유격수 김혜성의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8실책으로 리그 최다실책을 기록중인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까다로운 타구들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처리했고 역전 위기가 찾아왔던 9회 1사 1루에서는 애매하게 키를 넘어간 타구를 전력질주로 잡아내며 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홍원기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 시즌 수비효율(인플레이타구를 아웃카운트로 만든 비율)은 .649로 리그 9위, 최다실책(19) 역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이용규와 김혜성이 펼친 수비에서는 앞으로 키움 수비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용규는 “수비 위치는 구단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한다. 2스트라이크 등 경기 상황이 달라지면 내 판단에 따라 조정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력분석팀과 선수의 판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키움은 올 시즌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공수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처럼 탄탄한 수비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남은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