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2군행 결단' 김태형, ‘등판=전패’ 유희관은 어떻게 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28 08: 32

결국 이영하를 1군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린 김태형 감독. 그렇다면 또 하나의 ‘아픈 손가락’ 유희관은 어떻게 할까.
유희관은 지난 27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전과 달리 1회를 깔끔한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2-0으로 앞선 2회에만 대거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4회 2사 1, 2루 위기에 이어 5회 2사 후 김웅빈에게 2루타를 맞고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70개.
유희관의 시즌 기록은 4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60. 그 어떤 경기서도 제 몫을 해낸 적이 없다. 퀄리티스타트는 커녕 최다 소화 이닝이 4⅔이닝에 그쳐 있고, WHIP는 2.33, 피안타율은 .426에 달한다. 올해 경기를 보면 느린 공이 손쉽게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는 느낌이다.

5회말 2사에서 두산 유희관이 강판 당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사실 선발투수가 조금 부진해도 팀이 승리하면 어느 정도 만회가 되는 법. 그러나 두산은 유희관이 등판한 4경기서 모두 패했다. 상승세가 유희관에서 끊겼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올 시즌 첫 연패 및 연승 좌절의 순간에는 유희관이 꼭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6일 선발진의 또 다른 구멍인 이영하는 1군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영하 역시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1.40으로 크게 흔들렸던 터. 25일 잠실 NC전 1이닝 5실점 조기강판이 결정적이었다. 하필이면 올 시즌 이영하-유희관이 선발 로테이션에 연달아 자리하며 두산은 이들의 총 4차례 동반 등판에서 1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연패를 당했다.
일단 이영하의 대체 선발은 낙점했다. 2018 1차 지명 유망주 곽빈이 오는 5월 1일 잠실 SSG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 육성선수 신분으로 전환된 곽빈은 퓨처스리그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0.98로 호투하며 5월 1일 첫 등록과 함께 곧바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제 남은 건 유희관을 향한 결정이다. 전날 두 차례의 삼자범퇴를 비롯해 5회 2아웃까지 잡으며 희망을 조금은 남겼지만, 제구 난조와 집중타 허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리 좌완이어도 느린 구속으로 인해 유희관의 불펜 기용에는 선을 그은 터. 결국은 본인이 스스로 감을 잡아야하는데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28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내릴 사령탑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이영하처럼 재정비 시간을 부여할지, 아니면 1군에서 좀 더 기회를 줄지 지켜볼 일이다. 두산에는 김민규, 박종기, 조제영 등 유희관을 대체할 자원들은 많이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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