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상황에서 삼진 좋았다".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49)은 지난 27일 원정지 광주에서 퓨처스 경기장을 찾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정민철 단장과 1군 코치들을 대동하고 광주 인근 KIA 타이거즈의 2군 훈련장이 있는 함평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한화 퓨처스 팀의 경기가 있었다.

수베로 감독이 퓨처스 경기를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군 사령탑이 원정지에서 퓨처스 경기를 보기는 쉽지 않다. 1군 경기를 챙기기도 바쁘다. 2군에서 올라온 리포트를 보고 판단을 한다.
그럼에도 직접 찾은 이유는 있었다. 바로 고졸 신인투수 김기중(19)의 선발 경기를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이날 김기중은 투구는 신묘했다. 3⅓이닝동안 6안타와 5볼넷을 내주었다. 그런데도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버티는 위기 탈출 능력을 보여주었다.
수베로 감독은 "팜 시스템을 직접 보고 싶었다. 특히 선발 김기중을 보고 싶었다. 잘 던졌는데 카운트 싸움에서 밀려 투구가 많아 아쉬웠다. 위기상황에서 삼진을 잡아내 고무적으로 봤다"고 아쉬움과 칭찬을 함께 했다.
유신고 시절 최고 148km를 기록한 유망주이다. 186cm, 95kg 듬직한 신체조건을 갖추었고 높은 타점의 직구의 힘이 좋고, 투구 밸런스도 안정적이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고 있다.
김기중은 2021 2차 드래프느 1순위로 낙점받았고, 좌완 선발자원으로 육성중이다. 직구 145km, 평균 140km대를 기록했다. 퓨처스에서 3경기 11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 5.40. 11개의 삼진이 눈에 띈다. 볼넷이 15개로 많고, 피안타율도 3할5푼3리로 높다. 아직은 미완의 원석이다.
한화는 대대적인 리빌빙을 진행중이다. 미국에서 주로 마이너리그 팀을 조련한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실제로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를 잘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군 뿐만 아니라 퓨처스도 챙기는 살뜰한 수베로 감독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