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자신와 아버지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던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를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28일(한국시간) TD 볼파크에서 벌어진 워싱턴과의 홈 시리즈 1차전 3회말 만루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렸다. 뿐만 아니라 5회말에는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그림 같은 만루홈런이었다. 게레로는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슈어저의 86.7마일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날아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다. 이어 5회말에는 94마일짜리 패스트볼이 낮게 들어오자 그대로 퍼올려 좌중간 같은 방향으로 담장을 넘겼다.
![[사진]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8일(한국시간) TD 볼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 3회서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8/202104280247776535_6088b6c574755.jpg)
이날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이 그들 부자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작년 7월 30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맥스 슈어저에게 삼진을 당하며 큰 화제가 됐었다. 슈어저가 디트로이트 시절이던 2010년 7월 22일 당시 텍사스에서 뛰던 아버지 게레로에게 삼진을 잡아낸 뒤 꼭 10년 만에 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는 진기록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상대할 때 슈어저는 디트로이트에서의 첫 시즌이었고, 지난해 아들을 상대할 때는 이미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35세의 베테랑 투수가 돼 있었다.
이후 아버지 게레로는 한 시즌을 더 뛰고 은퇴했고, 당시 11살이었던 아들 게레로는 무럭무럭 자라 토론토의 간판 타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버지 삼진 이후 10년 만에 처음 만난 슈어저를 상대로 아들 게레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외야 플라이,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화제가 됐던 삼진,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28일 게레로 주니어는 슈어저를 상대로 2개의 홈런을 날리며 슈어저에게 진 빚을 시원하게 되갚았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