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뇌관' 라모스→오지환, 막혔던 LG 타선의 도화선 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28 14: 09

 LG 트윈스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타율은 최하위다. 
류지현 LG 감독은 타선의 연결을 강조하며 ‘2번 라모스’ 타순으로 2021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23일 한화전부터 오지환을 2번으로 기용하고 있다. 2번타자의 변화로 타선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지환은 27일 잠실 롯데전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 히트를 때렸다. 1회 무사 1루에서 위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후속 타자 침묵으로 LG는 한 점도 뽑지 못했지만) 오지환은 3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롯데 선발 노경은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랐고, 이날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전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61명 중 타율 최하위(.182)였던 오지환은 타율 2할7푼으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워낙 부진했던 오지환이지만 2번으로 나서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지환은 2번타자로 나선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높은 타율은 아니지만, 겨우 2할을 넘은 시즌 타율보다는 한참 좋다. 
오지환은 “시즌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힘든 것도 있었다. 팀 타선 전체가 안 좋아 동요도 되더라”며 “아직 125경기가 남았다.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지환 뿐만 아니라 대부분 타자들이 1할~2할대 초반이라 서로 격려하고 의지했다고 한다. 
개막 후 주로 9번타자로 출장한 오지환은 최근 2번타자로 올라온 것을 반겼다. 류지현 감독은 유격수로 수비 부담이 많은 오지환의 체력을 배려해 9번에다 배치했다. 
오지환은 “타순은 크게 상관없지만 9번으로 나가면 3회(혹은 2회) 타석에 나가게 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 2번에서는 뭔가 활발한 느낌이 있고 잘 할 수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2번 타순에서 타율 3할2푼1리(336타수 108안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2번 다음으로는 6번, 7번, 9번에서 주로 쳤는데 타율이 2할6푼~7푼대였다. 
류지현 감독은 “라모스 2번을 계산했을 때, 홍창기가 작년처럼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고 라모스의 작년 퍼포먼스를 좀 더 편안한 상태에서 발휘하기를 기대했다”며 “2아웃 이후에도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나가면, 2번에서 라모스의 홈런을 기대한 것도 있다 그러나 그런 예상과 어긋나고 있다. 라모스의 홈런도, 타율도 모두 낮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최근 4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류 감독은 “타순을 잘 연결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오지환의 타율이 확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격의 활기는 생긴다. 오지환 2번이 현재는 낫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LG는 오지환이 2번으로 출장한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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