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좋은 양현종, 오타니가 가로막았다!” 흥분한 日매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28 20: 14

일본 매체가 전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양현종(텍사스)을 상대로 뽑아낸 번트 안타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시즌 두 번째 ‘리얼 이도류’로 출전한 오타니의 활약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전날 오타니의 투타겸업을 조명했다.
오타니는 지난 27일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해 타석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3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마운드에서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팀도 9-4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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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또 하나의 볼거리는 오타니와 양현종의 한일 투타 맞대결이었다. 택시 스쿼드에 있던 양현종이 전날 빅리그 콜업과 함께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타자’ 오타니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오타니는 7-4로 앞선 6회 선두로 등장해 양현종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초구 88.7마일(142km) 직구에 3루 쪽으로 향하는 번트를 시도해 행운의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내야진이 우측 시프트를 가동한 가운데 양현종이 타구를 쫓아갔지만, 워낙 절묘한 곳에 떨어지며 아예 1구 송구를 시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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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2사 후 등판해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던 양현종은 오타니의 허를 찌르는 내야안타에 흐름이 끊겼다. 이후 마이크 트라웃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2루서 재러드 월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더 다이제스트는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레인저스로 이적한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기도 했다”며 “3회 위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양현종이 4, 5회를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았지만, 그런 양현종의 흐름을 가로막은 선수가 바로 오타니였다”라고 흥분했다.
매체는 이어 “오타니의 기습이 투구 리듬에 영향을 끼친 것일까. 양현종은 단타와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고, 이후 7회 선두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홈런을 맞고 말았다”며 “결국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마운드를 넘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타니는 현지 화상인터뷰에서 왜 번트를 시도했냐는 질문에 “상대 중간계투(양현종)가 호투를 펼치며 팀이 리듬을 잡지 못했다. 이럴 때는 깨끗한 안타보다 허를 찌르는 번트가 더 효과적일 것 같았다”고 답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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