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가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놓쳤다.
영국 매체 ‘미러’는 긱스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 헌액 직전 탈락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2명의 여성을 폭행한 혐의 때문에 마지막 순간 탈락했다”라고 설명했다.
EPL 사무국은 지난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992년 EPL 출범 이후 리그를 빛낸 선수들의 기술과 재능을 인정하고 기념하기 위해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라며 앨런 시어러와 티에리 앙리를 최초의 명예의 전당 가입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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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러는 EPL에서 14시즌을 뛰며 통산 최다득점(260골)을 터뜨린 주인공이며, 블랜번 로버스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앙리 역시 175골로 역대 EPL 외국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고, 2003-2004시즌 아스날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EPL은 리그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선수 둘을 최초의 명예의 전당에 올린 데 이어 추가 헌액자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폴 스콜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23명의 레전드들이 후보에 올랐고, 이 중 6명이 최종 선정된다.
하지만 긱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커리어만 따지고 보면 역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24년 동안 맨유에서 뛰면서 672경기에 뛰었고, EPL 우승도 13회나 차지했다.
최근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것이 문제가 됐다. 긱스는 지난해 11월 30대 여자친구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20대 여성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 차례 폭행한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형사 재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긱스는 이 문제로 재판에 출석했고, 최악의 경우 5년이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웨일스 축구대표팀 지휘봉도 잠시 내려놓고, 로버트 페이지 수석코치가 유로 대회를 이끌게 됐다. 또한 충분히 노릴 만했던 명예의 전당 입성도 놓쳤다.
미러는 “긱스는 이에 대해 몹시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명예의 전당 헌액에 도덕적인 문제를 끌고 와야하는 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긱스 역시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선고 또한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