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요. 다음에 하죠".
이의리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시즌 네 번째로 선발등판해 6회까지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대망의 프로 데뷔 첫 승을 낚았다. 경기후 홈팬들이 박수를 받으며 첫 승의 꽃다발을 받았고, 수훈선수로 인터뷰 단상에 올랐다. 최고의 투구로 자신의 꽃 길을 열였다. 올해 신인들 가운데 첫 승을 올리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 발 앞서갔다.

최고 149km짜리 직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쇼를 벌였다. 첫 타자 정은원을 시작으로 3회까지 11명 가운데 8명의 타자들을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4회와 6회 삼진을 더해 첫 10탈삼진을 기록했다.
7회 첫 타자 하주석을 상대했다면 KBO 최고 고졸신인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도 노려봄직했다. 그러나 마운드를 박진태에 넘기며 오르지 않았다. 85구만 던졌지만 다음 경기 등판을 위한 조치였다.
경기 후 꽃다발과 첫 승 기념구를 챙기고 인터뷰실에 나타난 이의리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홈에서 이겼지만 얼떨떨하다. 잘 던질때 승리투수가 되어 좋았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삼진 비결에 대해서는 “체인지업이 삼진의 비결이었다. 감이 점점 좋아지며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다. 볼도 어느정도 컨트롤이 잘됐다. 밸런스가 안좋아 직구가 날렸다. (포수) 김민식 선배가 체인지업을 계속 내주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의리는 대기록 달성 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의식하지 못했다. 그는 "7회 오르지 못했지만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록요? 무슨 기록요? 다음에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 시즌이 많은 만큼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이의리는 양현종 후계자라는 말에는 "아직 4경기 뿐이다. 선배님은 13년을 던졌다"며 손사래를 쳤다. 마지막으로 "계속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내겠다. 올림픽 나가고 싶다. 그리고 부모님이 오늘 오셨는데 돈 많이 벌어다 드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