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오재원&34구 세이브 조상우까지 등판, 처절했던 연장 11회 혈투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29 00: 03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고척 경기에서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두산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15명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벌였다. 리드를 잡고 뺏기고 다시 뺏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패전조부터 필승조까지 모든 투수들이 동원됐고 야수들도 모두 경기에 투입됐다.

연장 10회말 두산 오재원이 우익수로 자리를 옮겨 수비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연장 10회말 두산 외야에는 어색한 얼굴 한 명이 눈에 띄었다. 2루수로 선발출전한 오재원이 우익수를 맡은 것이다. 오재원은 1사 1, 2루에서 김수환이 2루타를 날리자 빠르게 중계플레이를 연결했고, 2루주자 박정음이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했지만 1루주자 송우현은 홈에서 잡아내 역전은 막았다.
두산은 “9회말 수비가 끝나고 우익수 조수행이 어리럼증을 호소해 박계범으로 교체했다. 박계범이 2루수로 수비에 나서면서 오재원은 우익수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오재원이 우익수로 경기에 나선 것은 프로 데뷔 후 통산 15시즌 동안 이번이 처음이다. 좌익수로는 2007년 6월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8회 대수비로 나가 2이닝을 소화한적이 있지만 우익수 출전은 그동안 없었다. 
연장 11회초에는 지난 27일 경기에서 34구를 던지며 세이브를 따냈던 마무리투수 조상우까지 결국 마운드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가급적이면 조상우를 등판시키는 상황이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등판가능한 투수들이 모두 소진된 상황이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조상우는 11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해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키움은 연장 11회말 송우현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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