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쉬고 등판해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괴물루키 이의리(19)의 대기록 달성 여부를 알았을까?
이의리는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4경기 만에 대망의 데뷔 첫 승에 입맞춤했다. 진기록을 아깝게 놓쳤다. 6회까지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한화의 선발출전 타자 가운데 8명을 상대로 뽑은 것이었다. 삼진을 잡지 못한 타자가 하주석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7회 첫 타자가 하주석이었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고졸신인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85구만 던져 등판이 예상됐는데 7회초가 시작되자 정명원 투수코치가 나왔다. 투수교체를 알리는 신호였고, 사이드암 박진태가 올라왔다. 하주석만 상대할 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등판을 마쳤고, 대기록 달성도 무산됐다.
경기후 이의리는 "무슨 기록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다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의 첫 승을 축하한다. 경기 초반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매우 훌륭한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 처음으로 5일 쉬고 등판한 터라 투구수 관리를 해주는 차원에서 6이닝을 마치고 등판시키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의리는 개막 이후 1주일에 한 번씩, 목요일에 등판했었다. 그러나 이번부터 처음으로 5일 쉬고 등판했다. 감독의 위치에서는 다음 경기 부담을 우려해 이의리를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