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kg 빼고 정신 차린 게으른 천재, 괴물 맞네 'ML 폭격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29 05: 12

게으른 천재가 드디어 정신 차렸다. 블라디미리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괴수의 아들'다운 역대급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사이영상 3회 수상자 맥스 슈어저에게 연타석 홈런 포함 3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며 7타점을 폭발했다. 빅리그 통산 449홈런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도 해내지 못한 3홈런 경기를 아들이 해냈다. 
만 22세42일의 게레로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7번째 어린 나이로 3홈런 기록을 세웠다. 토론토 구단 역대 최연소 3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 후 그는 "모든 것이 좋다. 매우 축복받은 기분이다"며 "슈어저 같은 전설을 상대로 홈런 2개를 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대기타석에서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상대팀 선수도 감탄했다. MLB.com에 따르면 워싱턴 1루수 조쉬 벨은 "게레로 주니어의 모든 타석이 놀랍고 특별하다. 지난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게 차원이 다른 것을 봤다. 게레로 주니어에게도 같은 것을 다시 봤다. 슈퍼스타의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다"고 치켜세웠다. 
[OSEN=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토론토 게레로가 타격을 한 뒤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lsboo@osen.co.kr
이날까지 게레로 주니어는 시즌 22경기에서 75타수 27안타 타율 3할6푼 7홈런 19타점 16볼넷 13삼진 출루율 .484 장타율 .693 OPS 1.177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출루율 2위, OPS 4위, 홈런-타점 공동 4위, 타율-장타율 5위에 랭크되며 특급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나왔다. 
지난 2019년 역대 최고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으며 데뷔한 게레로 주니어는 2년간 더딘 성장세로 실망감을 안겼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후안 소토(워싱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등 또래 유망주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급성장했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게으른 천재'로 전락했다. 
지난해부터 체중이 과하게 불어나 3루 수비 불가 판정을 받았고, 타격 성적도 눈에 띄지 않았다. 평판이 달라지자 게레로 주니어도 정신을 바짝 차렸다. 겨우내 독하게 마음먹었다. 42파운드, 약 19kg 감량에 성공하며 한층 날렵해진 모습으로 캠프에 나타났다. 과거 몸 관리를 하지 못한 나태함을 반성하며 선수단에 사과했고, 이제는 성적으로도 빛을 보고 있다. 
[OSEN=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 토론토 게레로 주니어가 동료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lsboo@osen.co.kr
게레로 주니어는 "구단과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기분 좋다. 그동안 노력과 준비 과정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자신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지난 연말 게레로 주니어와 대화를 나눴다. 더 나은 몸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지금 그의 활약은 세상 모든 칭찬을 받을 만하다. 뛰어난 오프시즌을 보냈고, 경기를 할 준비가 됐다. 우리가 생각한 모습대로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