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불운남’, 1실점=승리 불가...득점지원 0.96점에 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29 06: 03

 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시즌 초반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켈리가 마운드에 있을 동안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얼어붙는다. 켈리는 득점 지원이 1점이 채 되지 않는다. 0.96점, KBO리그 ‘최강의 불운남’이다. 메이저리그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저리 가라할 수준이다. 
켈리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2실점.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LG 켈리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jpnews@osen.co.kr

2회 2사 후 추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한동희와 승부에서 초구 직구(145km)를 던졌는데, 한동희의 배트에 걸려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경기 후 한동희는 “볼넷 이후라 초구부터 들어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쳤다”고 말했다. 노림수에 당했다. 
홈런을 제외하곤 잘 던졌다. 4회 2사 후 김준태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 6회 삼자범퇴로 막고서 불펜에 공을 넘겼다.
그러나 팀 타선은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에게 6회까지 2안타 빈공으로 꽁꽁 묶였다. 2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LG 타자들은 9이닝 동안 2안타 14삼진 무득점, 시즌 처음으로 완봉패를 당했다. 
결국 켈리는 스트레일리와 맞대결에서 또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7월 14일  롯데전에서 켈리는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스트레일리는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재대결에서도 운명은 되풀이됐다. 
켈리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면서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NC 루친스키, SSG 르위키, 두산 로켓, KIA 신인 이의리, 롯데 스트레일리와 맞대결했다. 이의리 빼고는 모두 외국인 투수. LG 타자들은 켈리가 등판했을 때 상대 에이스에게 무기력하다. (신인 이의리에게도 7회 2사까지 무득점이었다)
켈리는 5경기 28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3점만 지원받았다. KBO리그에서 가장 낮다. 켈리가 28이닝 동안 허용한 실점은 7실점.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편이지만, 켈리가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확률은 지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1점만 허용해도 승리는 물건너 가는 셈이다. 
켈리는 두산전 6이닝 무실점으로 유일한 승리를 챙겼다. 그 때도 득점 지원은 단 1점이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LG 타자들은 켈리에게 단 1점도 뽑아주지 못했다. 
이쯤 되면, 켈리는 다음 등판 때는 타자들에게 미리 커피라도 돌리면서 잘 부탁해야 할까. /orange@osen.co.kr
LG 켈리의 아내가 딸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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