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33)이 전라남도 고흥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팀에 돌아온다.
키움은 지난 15일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를 방출하고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던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브리검은 29일 오후 4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브리검은 한국 입국 후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자가격리를 하는 지역이 특이하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팬션에서 자가격리를 할 계획이다. 고흥은 한반도 남쪽 끝으로 키움의 연고지 서울에서 가장 멀다. 자동차로 이동해도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실 키움 입장에서는 고흥이 낯선 곳이 아니다.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도 지난 2월 고흥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브리검도 프레이타스가 머물렀던 곳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시 키움은 프레이타스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남쪽 지역에서 자가격리를 할 숙소를 구했다. 그리고 여러 곳을 검토한 끝에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시설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키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애디슨 러셀 등 외국인선수들이 남양주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그런데 프레이타스는 남쪽 지역에서 숙소를 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고흥이 사람도 적으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크지 않았다. 또 날씨가 따뜻해 운동을 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고흥에서 자가격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남쪽 끝에 위치한 고흥은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다. 매일 수백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수도권과 달리 고흥은 지금까지 확진자가 11명(28일 기준)밖에 나오지 않았다. 고흥은 유자 특산지로 알려져 있고, 각종 농산물과 남해의 청정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이 풍부하다. 나로우주센터가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브리검은 오는 13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은 13일에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원정경기를 치르고 14일부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서울에서 계속 경기를 하기 때문에 프레이타스 때와 달리 남부지방에서 자가격리를 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키움 관계자는 “프레이타스가 자가격리를 했을 때 시설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해당 팬션은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브리검은 한국에 오기 직전까지 대만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자가격리 기간 컨디션 유지만 잘 한다면 곧바로 팀에 합류할 수도 있다. 시설 등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해 이번에도 고흥에서 자가격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리검은 지난 4년 동안 키움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 전력이 좋지 않은 키움 선발진에 브리검이 자가격리를 잘 마치고 건강히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