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백신 접종 다음 날 경기 미루자? KBO "쉽지 않아" [오!쎈 이슈]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29 07: 10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은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안전한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이지만, 당장 리그 경기 운영을 두고 현장에서는 고민이 생기고 있다.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양 팀 감독들은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예비 엔트리에 뽑힌 선수는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 백신 접종 후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후유증이 있으면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 한다. 시키는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무사 1루 KT 이강철 감독이 2루수와 3루수의 위치를 교체하고 있다./youngrae@osen.co.kr

이강철 KT 감독의 다른 의견을 냈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팀을 운영하는 처지에서는 난감하다. 4일 등판해야 하는 투수가 3일 접종을 하고 후유증이 있으면 일주일 영향이 생길 수 있다. 형평성을 위해 4~6일 경기를 취소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팀 성적을 고민하고 운영해야 하는 감독 처지에서는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 일정을 미루는 일이 쉽지 않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고척 키움 원정을 앞두고 “백신을 맞고 열이 나는 선수도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렇지는 않지 않을까. 독감주사를 맞아도 바로 다음날 경기를 뛰는 게 힘들다. 상황을 한 번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예비 명단 선수들이 대부분 백신을 맞는다면 어차피 모든 팀에서 주축선수들 5명 정도는 백신을 맞는 것이 아닌가. 리그 차원에서 화요일 경기를 미루는 것도 좋은 생각같다. 선수들이 괜히 경기에 나갔다가 안좋아지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김 감독은 이 감독처럼 경기를 미루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백신 접종 이후 발열, 몸살 기운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그렇자면 다음 날 경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KBO도 현장 목소리를 확인했다. 하지만 일정 변경이 사실상 어렵다. 
KBO 관계자는 “각 구단들과 특별 엔트리도 협의하고 있다”며 “모든 구단이 요청을 하면 논의가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는 것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게다가 1차 접종 후 2차 접종도 있다. 2차 접종 후에도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는데, 경기 일정 연기는 쉽지 않다”고 거듭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 154명 중 해외파 선수와 미성년자 선수를 제외한 116명은 5월 3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백신 접종 당일은 KBO 리그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4일부터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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