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에게 두 번 실패는 없었다. 글러브 패대기 대신 글러브 하이파이브로 팀 연패 탈출을 마무리했다.
지난 25일 수원 KT전 등판, 9회말 2사 만루 상황 KT 김병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출한 롯데 마무리 김원중. 3일 후 28일 잠실 LG전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LG 오지환-김현수-라모스 중심 타선을 상대로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피칭으로 팀 3-0 승리와 2연패 탈출을 결정지었다.


김원중의 ‘글러브 패대기’ 액션을 두고 많은 말들이 있었다. 선두타자 안타를 내주는 과정에서 외야수의 판단 미스, 허문회 감독의 2구 후 자동 고의4구 선택을 두고 롯데 팬들이 부글부글 했다. 역전패도 속상한데, 마무리 김원중의 보기 드문 글러브 패대기까지 더해지니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3일이 지났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동점 상황이 아닌 3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 상황은 더 여유 있어 보이지만 끝내기 패전 이후 첫 마무리 등판은 압박감을 받기 충분했다. 김원중은 어느때 보다 비장하게 마운드로 향해 공을 뿌렸다.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만이 ‘글러브 패대기’로 표출된 이슈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것처럼, 보란듯 그렇게 던져 경기를 끝냈다.







끝내기 패배에 자책하며 글러브를 내던진 김원중이 다음 등판에서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로 스스로 논란을 지웠다. KBO리그 자타공인 인기팀 롯데의 마무리 자리가 이렇게나 무겁다. 이 무게를 어깨에 걸치고 김원중은 경기를 마무리지으려 다시 마운드로 향한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