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이번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주 아메리칸 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쿠바 출신 아돌리스 가르시아. 앞으로 양현종의 도우미가 될 그가 여기까지 오기엔 김광현의 도움(?)도 있었다.
2017년 250만 달러를 받고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가르시아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8년 빅리그를 밟았지만 21게임에 출전해 17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7삼진 타율 0.118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이듬해 다시 마이너로 강등됐고, 그저 40인 로스터에만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그러나 19년 12월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자 구단은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미련없이 가르시아를 지명할당했고, 이후 텍사스에 약간의 돈을 받고 트레이드했다.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다른 클럽으로 가서 맹활약하던 랜디 아로자레나(탬파베이), 토미 팸(샌디에이고), 랜달 그리척(토론토), 스테펜 피스코티(오클랜드) 등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선수여서 그의 지명할당과 트레이드는 어느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했었다.
![[사진]지난 28일(한국시간) 열렸던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닉 솔락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아돌리스 가르시아(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29/202104290423774244_6089b748567c7.jpg)
텍사스로 와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대타로 7타석 밖에 출전기회가 없었던 그는 삼진만 4개를 당하며 결국 지난 2월 세인트루이스에서 당했던 수모를 또 당해야 했다. 이번엔 마이크 폴티네비치의 자리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 지명할당은 세인트루이스 때와 좀 달랐다. 텍사스의 숨은 계획이 있었다. 텍사스는 삼진비율이 25%를 넘는 가르시아를 어느 팀에서도 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결국 그 예상은 적중해 그를 데리고 있을 수 있었다.
이후 가르시아는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선수가 됐다. 양현종과 같이 텍사스의 '택시(스쿼드)'에 탑승했고, 지난 14일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로날드 구즈먼의 자리에 먼저 콜업돼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그리고 이후 가르시아는 서서히 발동을 걸더니 지난주에는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260을 기록하며 텍사스 타선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