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22)와 KT 강백호(22)는 동갑내기로 절친한 사이다. 2018년 프로 입단 동기로 고교 때부터 우정을 쌓아왔다. 한동희는 최근 강백호 집에서 고기를 먹으며,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향해 서로 격려했다. 두 선수 모두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한동희는 28일 잠실 LG전에서 화끈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잠실구장 한가운데 펜스를 밀어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 팀의 3-0 승리의 수훈 선수가 됐다.
볼넷 후 초구 직구를 염두에 두고 노림수를 보여줬고, 밀어쳐 잠실구장을 넘기는 파워를 과시했다. 한동희는 “밀어쳐서 홈런이 가능한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 전 허문회 롯데 감독은 수베로 한화 감독이 노시환을 국가대표 후보로 칭찬한 것을 언급하자, “노시환이 요즘 잘하는데, 한동희는 노시환보다 노련미가 있다. 프로에서 1년 더 뛰었고 더 낫지 않나”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20대 젊은 3루수로 주목받는 한동희와 노시환은 경남고 1년 선후배 사이다. 노시환과의 비교하는 질문에 한동희는 야구 외적인 대답으로 비켜 갔다. 그는 “노시환은 유쾌한 성적이 부럽다. 노래도 잘 한다. 나는 차분한 성격이다. 노래는 부르는 것 보다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동희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대해 “내가 잘 해야지 된다.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태극마크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지 않나. 어릴 때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베이징올림픽 경기를 다 봤다”고 언급했다.
친구 강백호와 최근 만난 일화도 들려줬다. 지난 주말 수원 KT 원정 때 강백호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고 한다. 지난해는 KT가 부산 원정 때, 강백호가 한동희 집에서 고기를 푸짐하게 구워 먹은 바 있다. 올해는 반대로 수원에서 강백호가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둘은 대표팀 이야기도 나눴다. 한동희는 "백호와도 얘기 했는데, 내가 잘해야 된다. 백호가 힘 빼고 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제 프로 4년차이지만, 두 선수 모두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대표팀 최종 명단에 오를지는 모르지만,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거포 타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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