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가고 싶어요" 당당한 괴물루키, 성적도 좌완 후보중 최상급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29 14: 04

"올림픽에 가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 특급 루키 이의리(19)의 도쿄행 꿈이 무르익고 있다. 
이의리는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6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4경기 만에 거둔 기분좋은 데뷔승이었다.

완벽한 투구 그 자체였다. 최고 149km짜리 직구와 낙폭이 큰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쇼를 벌였다. 한화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기 힘들 정도로 볼이 좋았다. 올들어 가장 좋은 볼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첫 승을 따낸 이의리는 목표 가운데 하나로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출전임을 분명히 했다. 평소 인터뷰에서는 조용하게 말을 하던 그였지만, 올림픽 참기 희망 여부를 묻자 분명하고 당당한 목소리로 "꼭 올림픽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경문호는 이의리를 올림픽 예비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롯데 김진욱, 삼성 이승현, 키움 장재영까지 함께였다. 그만큼 잠재력을 갖춘 루키들이다. 이 가운데 이의리는 등판할 수록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 이후 최고의 고졸 루키", "양현종 신인시절보다 낫다" 등 칭찬 일색이다. 
그렇다면 이의리는 과연 24명의 최종 도쿄행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까?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던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운드에서 노는 것이나 표정이 다르다. 구위는 대표팀 예비 명단에 올라온 좌완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 같다"고 극찬을 한 바 있다. 
실제로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이의리는 대표팀 예비명단에 오른 20명의 좌완 가운데 최상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1할5푼8리. WHIP가 0.94 밖에 되지 않는다. 삼진 능력도 갖췄다. 22⅓이닝동안 2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좌완 선발 투수 가운데도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텍사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최상급이다. 김시진 위원장은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활용폭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후보 선수들을 유심히 점검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에게도 좋은 재목이 등장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이의리는 보다 많은 타자를 상대하면서 여러가지 난관도 봉착할 것이다. 그럼에도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잇는 대표팀 좌완 후계자라는데 의견들이 일치되고 있다. 최종명단은 7월5일 제출한다. 과연 이의리가 도쿄행 꿈을 현실화 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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