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8)이 최악의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장재영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⅓이닝 5볼넷 5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팀은 4-15로 패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이목을 끌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계약금으로 안기며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실제로 장재영은 올 시즌 7경기(6이닝) 1패 평규자책점 16.50으로 크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장재영을 불펜투수로 기용하며 조심스럽게 육성하겠다고 밝힌 키움은 안우진이 빠진 선발자리에 장재영을 투입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라기 보다는 불펜데이의 첫 번째 투수로 봐줬으면 좋겠다”라며 장재영의 부담감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장재영은 결국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첫 선발등판을 망치고 말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고 페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후 4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박계범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자 키움은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박주성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장재영의 책임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장재영의 실점은 5실점으로 늘었다.
장재영의 강속구는 여전했다. 최고 구속은 154km를 찍었고 평균 구속은 151km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지 못하면서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40.5%(투구수 37구, 스트라이크 15구)에 머물렀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전혀 소용이 없다. 평소에도 제구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한 장재영은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제구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