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엘롯라시코'가 2021시즌 첫 대결에서 퀄리티 높은 '명품 3연전'을 선보였다. '엘롯라시코'는 과거 명승부가 많았는데, 무박 2일 경기나 대역전패 등 주로 '참사'가 많았다.
27~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롯라시코 3연전은 달랐다. 명품 드라마 3부작과 같았다. 깔끔하면서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27일 1차전은 LG가 4-0 완봉승을 거뒀다. LG 선발 정찬헌의 6이닝 무실점에 이어 송은범-정우영-김대유-고우석 필승조가 깔끔한 이어던지기를 했다. 비록 정우영이 제구 난조로 4-0으로 앞선 8회 볼넷 3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구원 등판한 김대유가 대타 2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한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28일 2차전은 롯데가 3-0 완봉승으로 응수했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7회부터 김대우-최준용-김원중이 1이닝 무실점을 이어 던졌다. LG 선발 켈리는 6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9일 3차전, 역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3회 마차도, 손아섭의 안타와 상대 중견수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5회 2사 2루에서 정주현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7회 1사 후 강태율의 2루타, 마차도의 적시타로 2-1로 달아났다. LG는 8회 대타 이천웅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2사 1,2루에서 김현수 타석, 롯데 벤치는 최준용을 내리고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김원중의 초구 149km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렸다. 3-2로 뒤집은 결승타. LG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롯데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LG 마무리 고우석 상대로 1사 후 김준태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대타 오윤석의 3루 선상 타구는 3루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2사 1,2루. 고우석은 손아섭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마지막 3차전은 양 팀 마무리가 모두 등판하며, 8회 희비가 엇갈린 1점차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3연전의 경기 시간은 3시간 1분-3시간 2분-2시간 51분이었다. 승패를 떠나 팬들의 집중도를 높여준 수준 높은 3연전이었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