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지원 달랑 1점’ LG 원투 펀치의 비애, 불운 1~2위를 다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30 13: 14

 LG 트윈스의 ‘원투 펀치’ 켈리와 수아레즈는 올 시즌 초반부터 위력적인 피칭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팀 타선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득점지원이 리그 최소 1위와 2위다. 그것도 경기당 0.96점과 1.53점이라는 난감한 숫자다. 
수아레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6⅓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는데, 패전 투수가 될 뻔 했다. 
수아레즈는 3회 마차도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고 1사 2루에서 손아섭의 좌중간 안타 때 중견수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비자책 실점. 7회 1사 후 강태율에게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를 맞고, 마차도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그러나 팀 타선은 7회까지 1득점에 그쳤고, 패전 투수가 될 처지였다. 8회말 2사 1,2루에서 김현수가 극적인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수아레즈는 이날 QS 피칭과 5탈삼진을 보태, 시즌 평균자책점은 1.23, 탈삼진은 38개로 두 부문 모두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시즌 성적은 5경기에서 3승 1패다.
지난 2년간 LG에서 29승을 거둔 켈리는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숫자다. 그런데 승리는 단 1승(1패)을 기록 중이다. 
켈리는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2회 한동희에게 투런 홈런 한 방을 맞았다. 하지만 LG 타선이 2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고, 9회까지 단 2안타 14삼진으로 침묵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켈리는 올 시즌 득점 지원이 고작 경기당 0.96점이다. 켈리가 마운드에 있는 28이닝 동안 단 3점만 지원받았다. 리그 투수들 중에서 가장 적은 불운의 사나이다. 수아레즈는 29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허용하고 있는데, 득점지원도 딱 5점이다. 경기당 1.53점. LG 토종 선발인 정찬헌이 경기당 7.77점(리그 최다 2위)을 지원받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LG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타율은 2할3푼1리로 최하위다. 경기당 득점은 평균 3.91점으로 역시 최하위다. 규정 타석을 채운 57명 중 55~57위가 LG 타자들이다. 1할대인 오지환(.197), 이형종(.194), 김민성(.192)이 주인공이다. 2할2푼 아래로 라모스(.219), 유강남(.212)까지 5명이나 된다. 
LG 타자들은 켈리, 수아레즈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더욱 빈타에 시달린다. 상대 투수들도 1선발, 외국인 투수가 주로 나오는데 무기력하다. 
29일 결승타를 때린 김현수는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안 좋은 상태라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투수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러나 계속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타자들이 반등할 것이고 더 치고 올라갈 기회가 올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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