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2000년대생 선발 트리오, 1~2위 빅뱅...‘투수 무덤’ 라팍 도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30 05: 32

 21세-20세-21세. 
LG 트윈스가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 선발 투수로 내세울 선수들의 나이다. LG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 3총사가 선발로 릴레이 등판한다. 상대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다. 게다가 투수에게 불리한 타자 친화적인 ‘라팍’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LG는 주말 삼성전에 김윤식(21), 이민호(20), 이상영(21) 세 명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임찬규가 부진과 가벼운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함덕주는 선발에 도전했다가 불펜으로 보직이 전환됐다. 허리 수술을 받고 지난해부터 선발 투수로 뛰고 있는 정찬헌은 등판 관리를 받으며 올해는 일주일에 한 번 선발 등판한다. 

[사진] 김윤식-이민호-이상영(왼쪽부터), LG의 2000년대생 선발 트리오.

그로 인해 2000년과 2001년에 태어난,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영건들이 선발로 출격한다. 프로 2~3년차 투수 세 명이 연이어 선발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윤식은 2020년 2차 1라운드, 이민호는 2020년 1차 지명, 이상영은 2019년 2차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장차 LG 마운드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히는 투수들이다. 
좌완 투수인 이상영은 데뷔 첫 해인 2019년 3경기(2.2이닝 5실점)에 출장했다. 지난해는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치렀고, 6~7번째 선발 자리를 확보해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날 경우 기회를 잡고 있다. 올 시즌 1경기 선발 등판했다.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2.2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2번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다. 5.2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 
김윤식과 이민호는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즉시전력으로 활약했다. 이민호는 선발로 뛰며 2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140km 후반의 직구와 두둑한 배짱으로 차세대 선발 투수로 인정받았다. 좌완 김윤식은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23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은 29일 “주말 삼성전에 김윤식, 이민호, 이상영이 차례로 선발로 나간다. 2일에는 함덕주도 1군에 콜업된다”고 예고했다. 이어 “삼성이...지금 기세가 제일 센 팀인데, 현재 로테이션으로 봤을 때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보고 결정했다. 누가 나가도, 에너지 있는 선수가 나가서 던지는 것이 낫다”며 “우리가 대구 가면 홈런이 잘 나오는 것도 있다. 타선이 침체돼 있는데 대구에 가서 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윤식은 올해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 2승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김윤식은 투구 수가 많아지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김윤식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투구 수가 70~8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고 했는데, 선발로 내세우면서 “트레이닝 쪽에서 등판 간격을 여유 있게 해주면 선발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이민호는 시즌 첫 등판에서 두산 상대로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지난 25일 한화전에서 5⅓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한편 삼성은 원태인-이승민-뷰캐넌의 선발 로테이션이다. 선발 싸움에선 삼성이 우세 전망이다. LG가 1위(13승 9패), 삼성이 반 경기 뒤진 2위(13승 10패)라 주말 라팍에서 벌어질 1~2위의 3연전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