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8)이 최악의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다.
장재영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⅓이닝 5볼넷 5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던지는 재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키움도 장재영에게 KBO리그 역대 2위 계약금(9억원)을 안기며 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 KIA 이의리(왼쪽), 키움 장재영.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4/30/202104300115777527_608adc606ac7d.jpg)
하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장재영의 강속구는 1군 무대에서도 위력적이지만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자보다는 스트라이크 존과 싸운 일이 많았다.
첫 선발등판에서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불안하게 출발한 장재영은 결국 4타자 연속 볼넷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시속 154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니 무용지물이었다.
장재영이 첫 선발등판을 망치면서 시즌 초반 신인왕 레이스는 KIA 타이거즈 1차지명 유망주 이의리가 압도하는 모양새다. 시즌 개막 전까지는 이의리, 장재영, 김진욱(롯데, 2차 1라운드 1순위)의 3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의리의 독주다.
이의리는 올 시즌 4경기(2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인투수답지 않은 배짱과 탈삼진능력(K/9 10.08)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8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첫 승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반면 장재영은 선발투수 데뷔전을 망치면서 7경기(6이닝) 1패 평규자책점 16.50으로 성적이 급락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5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은 김진욱도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는 3경기(13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10.54를 기록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이의리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신인왕 수상을 굳힐지, 아니면 장재영과 김진욱이 반등에 성공하고 신인왕 레이스에 다시 불을 지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